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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용의해 분양가 얼마나 오를까

입력 2024-01-07 15:24 | 신문게재 2024-01-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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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건설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분양가가 얼마나 오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과 임금 인상 등으로 공사비가 치솟으면서 지난해 새 아파트를 분양 받은 수분양자들은 1년전 대비 1억원 비싼 가격에 내 집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공사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분양을 계획중인 예비 청약자들의 부담감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1710만원으로 2022년 1월 1417만원 대비 약 20.7% 상승했다.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구 34평) 기준으로 약 9962만원 올랐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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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역의 경우 같은 기간 1억1680만원이나 올랐다. 실제 지난 4일 분양한 경기도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의 분양가는 평당(3.3㎡당) 3270만원대로 책정됐다. 전용면적 84㎡의 경우 최고가가 12억3500만에 시장에 나왔다. 지난해부터 광명에서 7개 대규모 브랜드 단지들이 분양을 이어갔는데,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VIEW’가 가장 비싼 분양가로 책정된 셈이다. 지난해 5월 인근에서 분양한 ‘광명자이더샵포레나’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10억원이었던 점과 비교해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이달 중 분양을 계획중인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메이플자이’ 전용면적 3.3㎡당 평균 분양가도 6705만원으로 확정되며,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에도 전용 59㎡ 분양가가 17억원에 육박할 정도다.

업계에선 올해도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이 발표한 ‘2023년 11월 건설공사비지수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주거용 건물의 건설공사비지수는 152.54로 전년 동기(147.63)보다 3.32% 상승했다. 한마디로 공사비가 크게 늘었다는 얘긴데, 특히 원자재 가격과 임금 상승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원자재 가격은 지난 11월 전달대비 화력(4.6%), 원자력(4.6%) 등과 함께 시멘트(2.57%) 가격이 상승했다.

임금도 상승세가 가팔랐다.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2023년 건설업 임금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건설업 임금은 26만5516원으로 상반기보다 3.95% 올랐고,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6.71% 뛰었다.

이에 올해도 공사비 상승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원자재 가격 및 임금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어서다. 한 분양 관계자는 “‘오늘이 가장 싸다’라는 분양시장에 나돌던 말이 빈말이 아니었다”면서 “시멘트와 철근 등 원자재 가격에 인건비가 하루가 무섭게 오르고 있어 올해도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월보다 3.8포인트 상승한 110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달보다 3.8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지난 10월(108.6) 이후 최고치 기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대외적 악재가 겹치면서 당분간 아파트 분양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분양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분양가는 지속해서 오르고 있어 가격, 입지 등에 따라 청약 시장에서의 옥석 가리기가 더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분양가가 워낙 높다보니 주요 지역에서의 분양가격 자체가 분양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이 되고, 경쟁력이 있다 싶으면 청약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난해의 경우 주요 지역에서는 분양가가 높은 사업지에서도 청약 경쟁률이 높게 나오고, 지난해 하반기 청주에서 분양한 단지의 경우 인근 시세보다 많이 낮은 분양가의 경우 오히려 분양권 전매도 플러스피가 붙어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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