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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클럽’ 가입에도… 한국맥도날드, 5년 연속 적자에 매각 ‘난항’

작년 직영 매출 1조1180억…전년비 12.4% 증가
韓시장 진출 이래 최대 매출 경신... 첫 '1조 돌파'
지난해 영업손실 203억 기록…5년 연속 적자, 매각 협상도 난항

입력 2024-04-19 06:00 | 신문게재 2024-04-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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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맥도날드 매장 앞. (사진=연합)

 

한국맥도날드가 지난해 직영 매출 첫 1조원을 돌파하며 한국 시장 진출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웃지 못하고 있다. 5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누적 손실만 1600억원을 넘겼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직영 매출이 1조 118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4% 증가한 수준으로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가맹점을 포함한 전체 매출은 1조2920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 1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203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해 재무제표 공시를 시작한 2019년 이후 지속해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2019년 440억원 손실을 시작으로, 2020년 484억원, 2021년 278억원, 2022년 27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5년간 누적 손실은 1683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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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손실 역시 2019년 810억원, 2020년 661억원, 2021년 349억원, 2022년 36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는 전년 보다 적자 규모를 12.2% 줄인 3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국맥도날드의 수익성 악화는 미국 맥도날드 본사에 지불하는 로열티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맥도날드는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1996년 5월 1일부터 순 매출액의 5%를 기준으로 계산된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지난해 로열티 등으로 발생한 한국맥도날드의 지급수수료는 685억으로 전년(620억) 대비 9.4% 증가했다. 아직까지 2022~2023년 라이선스 미지급금만해도 98억원에 이른다.

 

외식업계에서는 ‘1조 클럽’ 가입에도 불구하고 한국맥도날드가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하면 새 주인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의 경쟁이 심화된 데다 글로벌 브랜드까지 밀고 들어오면서 시장이 포화상태인 점도 매각에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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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가 지난해 7월 열린 창립 3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경영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맥도날드)

 

맥도날드 본사는 지난 2016년부터 한국맥도날드의 매각을 추진해왔다. 당시 매일유업과 세계 3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칼라일그룹, KG그룹 등이 관심을 보였지만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지난해 6월 미래에셋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새 주인 찾기에 나섰지만 매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버거시장이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의 출점, 배달 특수 실종 등으로 경쟁이 치열해져 이전처럼 높은 몸값을 받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며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올해도 매각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맥도날드는 국내 시장에 지속적인 투자와 고객 중심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 수익성 개선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오는 2030년까지 전국 매장을 50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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