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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라떼] 총선 참패 후 혼돈의 여권…전직 여야 “당정 관계 재정립해 정부 제대로 견제해야”

김재경 “일방적 당정 관계 아닌 쌍방 협조 관계로 재정립해야”
홍일표 “당정관계 좀 더 여당이 주도적인 모습 보여줘야”
이목희 “여당, 대통령 바른길로 인도하지 못 한 책임도 작다고 하기 어려워”
김형주 “용산과 여당 내 이해관계 복잡하게 얽혀 중재 어려워”

입력 2024-04-2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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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선자들 만난 윤재옥 원내대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국회에서 열린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연합)

 

“나 때는 말이야” 사람들이 현재를 지난날과 비교하며 지적할 때 자주 붙이는 말이다. 이를 온라인상에서는 ‘나 때’와 발음이 유사한 ‘라떼’라고 부른다. 브릿지경제신문은 매주 국회와 정치권 최대 현안에 관해 지금은 국회 밖에 있는 전직 의원들의 훈수, 라떼를 묻는다. 여권에선 국민의힘의 김재경·홍일표 전 의원,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에선 이목희·김형주 전 의원이 나섰다.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서 참패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수습책의 방향성조차 제시하지 못한 채 혼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당 안팎에선 집권여당이 치른 역대 총선 ‘최악 참패’를 기록하고 윤석열 정부가 5년 내내 여소야대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도 여당이 ‘정신을 못 차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수도권 당선인들과 ‘비주류’를 중심으로 이런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천 동·미추홀을 윤상현 당선인은 지난 18일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를 열고 “우리는 집권여당 사상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참패를 했다. 그런데 지금도 위기가 위기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게 우리 당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권 교체를 열망하면서 우리에게 표를 준 유권자들을 실망시킨 것에 대해 반성하고 사죄하고 자성하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역동적인 모습이 하나도 안 보인다”고 꼬집었다.

당정이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외압 의혹 진실 규명,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한 사과 등 후속 조치를 바로 진행하고 총선 패배 원인을 제대로 규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으로 옮겨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상민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채상병 건은 실체 규명을 해야 한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사건도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며 “자꾸 질질 끄니까 이게 누적돼서 큰 화를 자초하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재경 전 의원은 “한마디로 답답한 상황”이라며 “총선 참패 이후 윤 대통령과 여당인 국민의힘 모두 정치적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이 그동안 용산에 휘둘리며 이번 총선에서 역량이 최약체로 발휘되지 않았냐”며 “이젠 일방적 당정 관계가 아닌 쌍방의 협조 관계로서 여당의 독립·독자적 모습과 힘을 갖추는 것이 서로가 상생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홍일표 전 의원도 “현재 여당이 총선 패배를 수습하고 새로운 지도부를 출범하는데 앞서 당정관계에서 좀 더 주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소야대 상황인 만큼 윤 대통령과 여당 모두 대야관계를 복원, 민생입법 등을 통해 국민적 지지를 회복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목희 전 의원은 “여당 총선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은 윤 대통령에게 있지만 여당도 민심의 소리를 경청, 대통령이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을 막고 바른길로 견인하지 못 한 책임도 작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은 당정 관계의 재정립을 통해 주도적으로 국민을 위한 바른 정책 등의 대안을 만들고 정부를 제대로 견제해야 국민적 지지를 일정 부분 회복할 것 같다”고 했다.

같은 당 김형주 전 의원은 “여당이 내부적으로 무기력해 보인다”며 “용산과 여당 내 이해관계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누구도 중재가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정부·여당을 향한 야당의 파상 공세가 예상되는 만큼 그런 부분이라도 대응책을 제대로 마련해야 하지 않나싶다”고 했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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