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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8개월 만에 전격 방문…세계 3위 인도 중장기 전략 수립

세계 경제 5위, 3대 자동차 시장 부상
정의선, 인도에서 미래 성장 방안 모색
인도, '30년 승용차 수요 500만대'로 급증
강력한 전동화 정책으로 EV 시장 기대

입력 2024-04-25 09:47 | 신문게재 2024-04-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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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5_현대차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 둘러보는 정의선 회장
정의선 회장이 올해 초 완공된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현대차 인도법인을 전격 방문해 현지 시장을 점검했다.

25일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인도 하리아나주 구르가온시에 위치한 현대차·기아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현지 임직원의 업무보고를 받고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인도 방문은 지난해 8월에 이어 8개월 만에 이뤄진 것으로 인도 시장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세계 최대 규모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지난해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다. 내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4위를 차지할 것이란 기대감도 흐른다.

특히 인도는 모빌리티 주요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인도 자동차 시장 규모는 500만대로 중국, 미국에 이어 견고한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중 승용차 시장은 약 410만대로 오는 2030년에는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현대차그룹이 인도 사회의 중추적 모빌리티 기업의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2026년 인도진출 30주년을 맞는 현대차는 ‘모빌리티 혁신기업, 그리고 그 너머’를 목표로 2030년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단기간에 인도 주요 자동차 브랜드로 성장한 기아는 ‘기아 2.0’ 전략을 통해 양적,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선 생산 능력 확충에 나섰다. 현대차는 푸네에 20만대 이상 규모의 신공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기아도 상반기에는 생산능력이 43만1000대로 증대된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지엠으로부터 인수한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 위치한 푸네공장은 현대차의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적용해 20만대 이상 생산이 가능하도록 설비를 개선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푸네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는 첸나이공장(82만4000대)과 푸네공장을 주축으로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기아까지 합하면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약 150만대 생산이 가능하다.

자동차산업 판도를 바꾸고 있는 전기차 시장 공세도 강화한다. 현대차는 하반기 인도 첫 현지생산 전기차를 전격 공개한다. 올해 말 첸나이공장에서 SUV 전기차 양산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하겠단 목표다. 판매 네트워크 거점을 활용해 2030년에는 전기차 충전소를 485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기아도 2025년부터 현지에 최적화된 소형 전기차를 생산하는 등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배터리 업체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와 기아가 인도 배터리 전문기업 엑사이드 에너지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게 대표적이다. 그룹 측은 “전기차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현지화해 가성비가 중요한 인도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전기차 시장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폭풍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를 목표하고 있다. 올해부터 최소 5억달러를 투자하고 3년 안에 전기차를 생산하는 업체에는 최대 100%인 수입 전기차 관세도 15%로 대폭 인하한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시장 위상이 높아진 만큼 생산·판매 외에도 사회적 책임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2006년 인도권역 사회책임 재단인 HMIF를 설립한 현대차는 숲·수자원 보호를 위해 나무 8만 그루를 심는 등 사회 공헌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공장 노후 물품을 책걸상으로, 지역사회 쓰레기를 바이오가스와 전기로 업사이클링해 기부하는 것도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이동식 진료소, 이동식 과학도서관 운영, 인도공립직업학교 지원, 장애인 인식 개선 등의 활동에도 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아는 지난해부터 인도 현지 판매 거점을 환경친화적 공간으로 개선하는 ‘그린 워크숍’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건물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최대 80%까지 전력 소비량을 줄이고 태양광으로 충전되는 11kW의 전기차 충전 시설을 마련해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최대화하고 있다. 플라스틱 폐기물의 유해성을 알리는데도 힘쓰고 있고 식목을 통해 황무지를 복원하는 프로젝트와 함께 인도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지원 프로그램도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정 회장은 “인도권역은 현대차그룹의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권역 중 하나로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세계 경제 침체와 공급망 대란 등 수많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꾸준히 좋은 성과를 창출했다”면서 “경제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는 인도에서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 2위를 달성하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는 등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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