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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2080] 100세 시대 신간 - 김경록 < 60년대 생이 온다 >

입력 2024-05-1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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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는 ‘예정된’ 미래였다. 2025년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가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대한민국에서 860만 명에 이르는 베이비 부머 세대, 특히 60년대 생들의 은퇴 쓰나미는 모두가 주목해야 할 하나의 사회 현상이다.

저자인 김경록 박사는 이 책에서 이미 은퇴했거나 본격적으로 은퇴기를 맞은 60년대 생들이 지금 우리 사회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살핀다. 또 1988년 국민연금 도입의 첫 수혜 연령층으로서, 어찌 보면 최초의 ‘준비된 노인세대’로서 이들이 얼마나 노후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도 점검한다. 그리고 이들이 앞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위해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할 지를 알려준다.

저자는 1부에서 60년대 생 베이비부머들이 어떤 세대인지, 당시 사회상은 어떠했으며 이 세대들은 어떤 경험들을 하고 살아왔는지를 고찰한다. 특히 액티브 시니어의 시대, 5070 전성시대라고는 하지만 ‘다 같은 60년대 생이 아니다’라며 인생 제2막 재취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곧 본격적으로 도래할 시니어 시장에서 그 중심이 60년대 생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2부에서는 삶의 재구조화가 강조된다. 저자는 재취업 등을 통한 노후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n차 인생’을 준비할 것을 촉구한다. 나이 들수록 시간과 공간이 과잉이 되어 가는 현실 속에서 저자는 이를 극복할 해법으로 ‘1인(人) 1기(技)’의 필요성과 주택 다운사이징, 주택연금 활용 등을 제시한다.

인생 후반의 5대 리스크도 언급한다. 성인 자녀, 금융 사기, 은퇴 창업, 중대 질병, 그리고 황혼 이혼이다. 제대로 대비하지 않고 있다가, 혹은 섣부른 판단으로 이제까지 모아둔 그 나마의 재산도 모두 날려버릴 수 있는 위기 요소들이라고 지적한다. 이 가운데 60년대 생들이 제일 많이 경험하는 것은 성인 자녀 리스크, 가장 큰 피해를 입히는 것은 황혼 이혼이라고 지적한다.

3부에서는 국내 대표 은퇴전문가답게 ‘고령사회 연착륙을 위한 10가지 과제’도 제시해 눈길을 끈다. 그는 GDP 같은 총량적 지표에 연연하지 말고 1인당 소득증가율이나 취업률, 요소생산성 같은 지표들을 더 중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과거 성장과정에서 과다해진 공장이나 설비, 도로, 학교 같은 실물 자본을 줄이는 대신 사람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인적자본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고령층의 재교육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앞으로 계속 일자리에서 물러나게 될 베이비부머들의 재취업 일자리 인프라에 정부가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에게 소득원이 있어야 정부 재정 부담도 훨씬 가벼워질 것이란 얘기다. 그런 점에서 고령자 고소득층의 소비를 늘리는 정책의 필요성을 촉구했다. 그들의 지갑을 빼앗기 보다는 지갑을 열게 하는 정책이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이다. 더불어 요양 인프라 구축 필요성도 강조했다.

저자는 자산사회, 고령사회로 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세제 체계 정비가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자산가 노령층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국가경제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라도 재산에 매기는 세금을 재검토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역설했다. 특히 과도한 상속세율을 낮추고 재산세율을 높이는 방식의 접근을 촉구했다. 연금 개혁의 시급성도 제기했다. 가파른 고령화 속도만큼 연금 개혁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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