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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현역이다] ⑤사회적 기업이 답이다

사회적기업의 수적증가보다 질적증가 필요
성장단계시기, 일자리문제 해소와 사회공헌

입력 2014-08-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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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6
사회적 기업 떡찌니 석지현대표가 손님을 맞고 있다.

 

 

“좋은 제품 생산도 중요하지만 판로개척과 인지도 개선이 절실하다.” 사회적기업진흥원 판로지원팀의 유지혜 대리는 “사회적 기업이 올해 6살이 됐는데, 사회적 기업은 성장단계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회적 기업은 창업, 창직, 취업 등에 있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시작단계에 있어 인지도 개선 등에 관한 문제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다.

비영리기업과 영리기업의 중간형태인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해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이다.

정부는 사회적 기업을 통해 일자리 해소에 기대를 하고 있으며, ‘2020 국가고용전략’의 일환으로 사회적 기업을 2015년까지 2000곳, 2020년까지 500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사회적 기업인 해들녘 박상성 대표는 “사회적 기업의 장점이 바로 일자리문제 해결”이라며 “결혼이주민, 노인 등 구직을 원하는 분들께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농조합법인 최명선 대표는 “고용인원의 80%를 취약계층으로 채용하고 있다”며 “이들은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일을 한다”고 전했다.

사회적 기업은 대부분 취약계층을 주로 고용하고 있어 사회적 약자의 구직문제 해결에 대안이 되고 있다.

◇ 사회적 기업 떡찌니로 오세요


“자리 없어요? 아까도 모두 자리가 차서 다시 왔는데 또 없네요.”
떡찌니를 찾았으나 앉을 자리가 없어 아쉬워 하는 손님에게 석지현(30) 떡찌니 대표는 죄송스럽기만 하다. 여름이라서 떡팥빙수 손님이 많은 덕분이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떡찌니는 친환경 재료와 수제 가공의 원칙을 지키며 예쁘고 맛있고 영양가 좋은 떡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5년 전 부모님의 사업이 기울어지자 뭔가를 해서라도 돈을 벌어야 했던 석 대표. 그는 꿈꿨던 창업을 하고 싶었지만 당시 갖고 있는 돈 100만원으로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용기를 내 서울시 희망드림뱅크에서 4000만원을 대출받아 이 중 3000만원은 보증금으로 1000만원은 기계, 식기 등을 사서 창업을 시작했다.

석 대표는 “뭔가를 하고자 했던 욕구가 너무 강해 용기를 낼 수 있었다”면서 “올해로 떡찌니를 4년째 운영 중인데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매년 매출이 늘고 있어 힘이 난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떡찌니 제품은 방부제를 쓰지 않습니다” 무방부제 제품을 강조하는 석 대표는 제품의 부패가 빨리 진행 될 수 있어 점포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쓴다. 그는 자신의 회사에서 만든 제품을 많은 사람들이 맛 보게 하고 싶어 점포를 늘릴 계획이다. 또 생산품을 떡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조청, 담금차, 전통음식 등으로 확대하며 사회적 기업의 성공사례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떡찌니의 직원은 모두 8명. 이 가운데 4명은 장애인이나 한부모 가정, 고령자 등 사회취약계층이다. 석 대표는 “어렵게 직장을 갖게 된 분들이어서 무척 열심히 일을 한다”면서 “회사 분위기가 가족 같은데, 직원들 덕분에 회사가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세상, 웹와치가 도와드립니다


조용한 사무실. 컴퓨터 키보드 소리와 마우스 클릭 소리 속에 직원들 모두 컴퓨터 모니터를 주시하며 빠른 손놀림으로 일을 하는 곳은 웹 사이트 접근 인증심사를 하는 회사인 ‘웹와치’다.

웹와치는 2010년 사회적기업 인증, 2014년에는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웹 접근성 품질인증기관 지정을 받았다. 또 사회적 기업 최초로 벤처기업 및 이노비즈(기술혁신형 중소기업)확인을 동시에 받으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일하는 모습
웹와치의 시각장애 직원들이 웹사이트 인증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곳에서 일한지 1년 된 시각장애 2급 이모(32)씨는 “컴퓨터를 좋아해 일산직업능력개발원에서 기술을 익히고 이곳에 들어왔다”면서 “하루에 8시간 일하는데 힘들지 않고 어렵지도 않다”며 즐거운 미소를 보냈다.

웹와치의 심상득 팀장은 “모든 사람들이 누려야하는 웹 사용에 장벽이 있다면 장애인들의 절망은 엄청날 것”이라며 “장애 유무에 상관없이 정보화 시대에 누려야 할 권리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웹와치의 직원 22명 중 12명이 시각장애인이다. 시각장애를 가진 직원들은 기술이 필요한 전문가 평가와 사용성 측면 진단을 함께 다룬다. 심 팀장은 “시각장애인이면서 컴퓨터를 잘 다루는 사람을 채용하기가 결코 쉽지 않아 일산직업능력개발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그 곳에 웹 접근성 과정을 개설해 우수한 인력 채용이 수월해졌다“며 “이곳 장애인 직원들의 평균임금은 200만 원 정도인데, 고용자와 근로자에게 좋은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웹와치는 웹 접근성을 인증심사 하면서 모바일 시장 분야를 개척 중이다. 특히 사내에서는 종이컵 사용을 자제하고, 사회적 기업이 출시하는 커피를 먹으려고 노력하는 등 사회적 경제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 초등경제교육연구소


10년째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초등경제교육연구소. 눈앞에 보이는 현실 상황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 예측 교육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춘 교육을 하고 있다.

사회적기업2
초등경제교육연구소의 포항어린이 경제체험한마당
연구소의 최선규 소장은 “30년 전에 작고한 사람이 다시 태어난다면 과연 지금 대한민국 직업 중에 몇 퍼센트나 알고 있을지 궁금하다”면서 “바리스타, 쉐프, 네일 디자이너 등 그들에게는 생소한 직업일텐데, 이처럼 지금의 경제개념만 가지고 있다면 30년 후 미래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이익금을 돌려주는 것만이 사회적 기업이 아닙니다. 소외된 계층들에게 또 좋은 교육을 받기 힘든 지역에 무료강의를 해 주는 게 사회적 기업의 역할”이라며 기업 설립의 배경을 설명했다.

‘초등경제교육’이라는 기업명과 관련해 그는 “자본주의 초기단계를 가르쳐 준다는 의미에서 초등경제교육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면서 “경제교육은 다 같지 않겠느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초등, 중등경제 교육은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소장은 이주여성, 소외계층 학생 등 눈높이에 맞는 컨텐츠를 개발해서 이에 맞는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사회적기업1
초등경제교육연구소가 학생들에게 ‘신용과 경제’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최 대표는 “꿈과 희망을 큰 틀로 잡고 경제교육을 진행 중이다. 현재 10살인 아이가 30년 후면 40살인데, 30년 후의 직업을 얘기 해 보자는 취지”라며 “20~30년 후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어야 꿈도 그릴 수 있다”고 경제교육의 방향을 전했다.

또 그는 “우리나라 미래의 경제는 굳건하다는 확신을 세워주는 교육도 함께 하고 있다”며 “한 마디로 미래 청사진을 보여주고 개인에게 맞는 로드맵을 만들어보는 교육이 우리 회사에서 하는 일이다”고 설명했다.

초등경제교육연구소에서 교육을 받는 사람들이 내는 수강료는 없다. 교육이 열리는 곳은 지역경제교육센터 또는 대한상공회의소, 지방자치단체 등이고 1회성 또는 프로그램형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이 곳은 72개 지역상공회의소의 어린이 회장단을 상공회의소로 불러 교육을 하고 있고, 또 찾아가는 경제교실 등도 진행한다. 중국에서 교재 3권을 번역해 판매하고 있는 최 소장은 중국 시장 확대를 기대하면서 교육 콘텐츠를 새롭게 차별화할 계획이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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