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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서부터' 개인기부 많은 해외…'위에서부터'기업기부 많은 국내

[100세 시대 기부문화 뿌리 내리자] ② 우리나라와 외국의 기부문화
개인, 자원봉사·재능기부 등 한정적…어려운 이웃 돕는 인식변화부터

입력 2014-10-2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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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기부문화가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 잡은 것은 국민소득 1만 달러를 넘어선 이후부터라고 할 수 있다. 대략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90년대에 기부문화가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 이후 2000년대 들어 국제적 재난 지역에 대한 지원과 함께 NGO와 사회복지기관, 비영리기관들의 재정지원을 위한 비영리민간재단들의 활동이 활성화되면서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부문화 운동이 확산됐다.

1950년 남북전쟁 이후에 세계로부터 원조를 받는 국가였지만 이제는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함으로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탈바꿈했다.

기업들 또한 공익재단과 사회공헌팀의 조직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환원이라는 책임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기업의 기부나 사회공헌활동이 기업의 경쟁력으로 인식되면서 구체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단순한 모금이나 사회봉사, 사회복지, 교육장학 사업에 국한됐던 활동이 문화진흥, 재난보호, 환경보호 등으로 그 영역이 확대되며 진화하고 있다.

개인들은 기업처럼 광범위한 영역의 접근은 힘들지만 개인재산 기부나 자원봉사, 재능기부 등을 통해 기부문화에 동참하고 있다.

영국 ‘자선·구호재단’(CAF)과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함께 조사한 ‘2010년 세계 기부 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 153개국 중 중간 정도인 81위를 차지했다.


◇ 미국의 기부문화

미국은 개인기부가 70~80%를 차지할 정도로 활발한 기부문화를 자랑한다. 이처럼 미국의 기부문화가 발달한 것은 건국 역사와 관련이 깊다. 영국으로부터 독립 후 미국은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공공 부문이 혼자 담당하기에는 태부족이었다. 미국 국민들은 자발적 참여와 연대로 해결해나갔고, 이는 자연스레 시민사회가 발전하게 되는 밑거름이 됐다. 또한 미국건국을 주도했던 청교도의 종교적 가르침도 기부문화를 형성하는 데 빼놓을 수 없다. 자선적 기부는 기독교인이 추구해야 할 삶의 자세로 뿌리를 내리게 된 것이다. 미국에서는 정당한 방식으로 부를 이룬 사람들이 사회적 존경을 받는 것만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 영국의 기부문화

영국은 사회보장제도가 잘 갖춰진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인 모금행사를 하는 개인이나 단체가 많다. 학교에선 1파운드를 기부하면 자유복을 입고 등교할 수 있는 파자마 데이(Pajama Day)가 학기마다 한 번씩 있고, 크리스마스나 부활절에 지역 주민과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나눔장터’를 열어 그 수익금을 기부한다.

비영리 단체가 운영하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가게’ 같은 자선 상점들이 전국에 약 6000개가 넘게 있다.


◇ 유럽의 기부문화

현재까지는 아시아 국가 보다 유렵의 기부문화가 더 발달한 편이다. 복지에 눈을 먼저 뜬 국가들이 아무래도 기부 문화에 더 가까이 다가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럽의 학생들은 자신보다 불우한 사람을 위해 자신의 용돈을 기꺼이 내어주는 등의 기부 문화를 배우며 자란다. 학교는 학생들이 어린 시절부터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런 생활 습관을 통해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는 인식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민경미 기자 mink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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