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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는 새로운 시장 흐름에 맞게 변화하며 장점 키우고 있는 곳"

[광역단체장 릴레이 인터뷰] ④원희룡 제주도지사

입력 2017-01-12 07:00 | 신문게재 2017-01-1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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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룔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인터뷰
11일 제주도 서울본부 사무실에서 만난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도의 개별여행이 많아지는 만큼 치유상품, 다양한 숙박시설, 대중교통 및 동아시아와 제주연계 해상 실크로드 관광상품 개발 등 제주만의 장점으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1999년 보수 정치인으로 정치인생을 시작했지만 최근 친정을 떠났다. 자격도 없고 정당성도 없는 사람과 대통령이 국정을 농단했다는 것에 집권 여당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들한테 머리를 들 수가 없다는 것이 이유다.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고 길을 열어야 하는 것이 정치’라며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드는 길에 나서는 등 과감한 행보가 눈에 띄는 정치인, 바로 원희룡 제주도지사다. 

 

11일 제주 서울본부 사무실에서 만난 원 지사는 “현재 정치하는 사람들이 국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이제라도 중심을 잘 잡고 가야 한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전국의 경제성장이 2%대인데, 제주의 경제성장은 5%를 넘기며 급성장해 왔다. 하지만 안전, 환경 등 다양한 문제들도 발생했다”며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제주 5대 역점 프로젝트’ 등 새해 제주도민들의 행복을 위한 도정 사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원희룔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인터뷰14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도의 개별여행이 많아지는 만큼 치유상품, 다양한 숙박시설, 대중교통 및 동아시아와 제주연계 해상 실크로드 관광상품 개발 등 제주만의 장점으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제주도 물가가 높다. 제주도보다 동남아 여행이 저렴하고 경제적이란 인식이 강하고, 실제로 동남아 등지로 신혼부부를 비롯해 많은 여행수요를 빼앗기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이 있는가? 


“새로운 시장 흐름에 맞게 제주관광시장도 변화를 겪고 있다. 관광객은 1500만명으로 지금도 굉장히 많다. 하와이, 오키나와보다 훨씬 많이 온다. 또한 우리 국민 가운데 80%는 개별여행으로 제주를 찾는다. 따라서 자연생태계를 보호하면서 체류형 휴양관광지, 부가가치 높은 관광산업을 키워나가야 한다. 우선 개별수요에 맞춰 올레, 오름트레킹, 휴양 등 치유 개념의 상품과 다양한 레저 프로그램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제주도가 도입하고 있는 스마트관광 섬 프로젝트는 관광의 패러다임을 바꿀 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제주 전역을 와이파이(Wi-Fi)와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해 스마트폰 하나면 제주에 와서 제주를 떠날 때까지 원하는 모든 정보를 가장 쉽고 편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다양한 숙박시설과 개별여행객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태국 푸껫 등과도 협력관계를 맺고 동남아 시장까지 진출을 시작했으며 지난 3월 보아오포럼에서는 동아시아와 제주 연계 해상 실크로드 관광상품 개발을 제안했는데 여러 가지 모색을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 이 같은 제주만의 장점으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중국관광객들의 폭행 및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국내외 여행객과 거주민들의 안전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그러면서 가뜩이나 물가가 높은 제주도 가기가 꺼려진다는 사람들이 적잖다.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대책들이 마련되어야 할 듯한데 어떤가.

“아직 중국 관광객들이 ‘제주도에서 아무렇게나 해도 되는구나’ 하는 잘못된 인식이 일부 있는 것 같다. 저가로 와서 무단 횡단, 쓰레기 무단 방출, 묻지마 범죄 등을 일삼는 관광상품을 하루빨리 도태시키고 질적으로 관리를 해야 된다. 관광의 질을 저해하는 요소들에 대해 하나하나 칼을 뽑을 생각이다. 우선 ‘외국인 범죄 전담부서’와 ‘관광경찰’, 불법체류를 막는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 등을 늘렸다. 입국심사 역시 깐깐하게 해서 이전보다 3배 정도 입국이 거부되고 있으며 중국 측에도 요청을해서 저가단체관광도 줄이고 있다. 물가의 경우 세계 어디든 관광지 물가는 비싼 편이다. 하지만 제주도 전체가 관광지 물가는 아니다. 전통시장 아니면 대형마트, 또 동네 음식점과 마트를 이용하면 다른 지역과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

 

제주산갈치홍보하는원희룡제주지사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 2일 새벽 제주 서귀포수협공판장에서 열린 새해 첫 경매인 초매식에 경매사로 참가해 갈치를 들어 보이고 있다.(연합)

-각 지자체마다 일자리 창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제주지역 부동산 취득 관련 외국인과 외국기업의 투자는 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일자리 창출효과는 미미하다. 외국인 투자사업 전반에 대한 고용창출 효과 분석이 나와 줘야 하지 않을까.

“그동안 제주도의 산업구조가 관광, 1차 산업이 주류가 되다 보니 젊은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갔다. 하지만 지금은 경제성장률이 높고 관광객은 1500만명, 인구도 매달 1000명 넘게 늘어나는 상황이다. 몇십 년간 완만했던 경제성장이 몇 년 사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제주의 청정 가치도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런 기회를 젊은이들의 일자리로 연결시키는 게 우리 목표다. 제주도에는 대기업이 없지만 안정되고 괜찮은 공기업들이 많다. 삼다수를 하는 제주개발공사, 풍력발전을 하는 에너지공사, 면세점을 하는 관광공사, 앞으로 크루즈가 많이 들어오게 되면 이를 전담하게 되는 해운물류공사라든지 아니면 문화콘텐츠를 만들어나갈 문화전문기관을 중심으로 일자리를 늘려나갈 것이다. 더불어 외국인 투자도 현지 주민의 고용률을 80% 이상 그리고 고급 일자리도 80% 이상 보장하며 제주도와 함께 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할 경우에만 투자사업을 허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부동산 투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제주도와서 일자리를 만들고 적합한 인재를 함께 키우자는 의도다. 그 밖에 사회적 기업 또는 협동조합 등 사업을 할 수 있는 아이디어나 프로그램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과 함께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또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창업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을 끌어들여 교류와 창업지원을 연계하는 프로그램들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일자리와 관련된 사업들을 활발하게 시작한 지 몇 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성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경제성장, 제주의 발전은 젊은이들에게 기회 창출로 연결되어야만 지속 가능하고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가 제일 문제’라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다. 차기 대통령이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이 있다면?

“우리는 지속되는 일자리 미스매칭, 고용 없는 저성장, 청년실업 등의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앞으로 경제구조와 미래의 생존 문제가 아주 중요한 변수로 다가올 것이다. 사회적 불평등, 그로 인한 갈등의 폭발에 따른 양극화 해소가 가장 중요한 시대정신이다. 때문에 사회적 대타협에 기초한 정책실현을 할 수 있는 정당정치와 의회구조, 그리고 그것을 집행하는 정부구조가 뿌리내려야 한다. 미래를 보는 혜안을 갖추고 국민적 아픔에 대한 공감과 합의정치로 의사 결정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본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964년 제주 서귀포 생으로 제주제일고를 졸업하고 1982년 제1회 대입 학력고사 수석을 차지했다. 서울대 법대에 수석으로 진학해 공부의 달인이란 수식어가 늘 따라붙었으며 서울대 재학 시절 8년 동안 야학과 운동권에 뛰어들기도 했다. 1990년 단 2년만에 사법고시를 수석으로 패스하고 24기 사법연수원 5등의 성적으로 수료했다. 이후 검사와 변호사로 지내오다 1999년 한나라당에 입당해 보수 정치인으로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시 양천구 갑 지역구에 공천돼 새천년민주당 박범진 후보를 꺾고 당선에 성공한 후 같은 지역구에서 3선에 성공했다. 이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에 출마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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