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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무더운 여름 즐기는 치맥, 통풍을 조심하라

입력 2019-07-02 07:00 | 신문게재 2019-07-0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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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인 인천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요즘 날씨가 완연한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야외에서 시원한 맥주와 함께 치킨을 즐기는 이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실제로 매년 여름 6~8월은 대표적인 주류성수기로 다른 계절보다 맥주의 판매량이 많게는 30% 이상 늘어난다고 한다. 덥고 습한 날씨에 맥주 한잔의 여유를 즐기며 하루 동안 고단했던 몸과 마음을 달래는 이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나친 맥주 등 주류 섭취는 자칫 통풍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여름철 건강관리에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통풍은 대사질환 중 하나로 혈액 내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생성된 요산 결정이 관절과 연골 주변 조직에 침착돼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요산은 우리 몸에 필수적인 단백질인 퓨린이 분해되면서 마지막으로 남는 부산물이다. 보통 신장을 거쳐 우리 몸 밖으로 배설되지만 배출되는 양보다 체내에서 합성되는 양이 더 많을 경우 문제가 된다.

맥주는 주류 중에서도 퓨린 함량이 높은 축에 속한다. 치킨과 같은 기름진 육류 또한 퓨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섭취량이 많아질수록 체내에 과다한 요산 생성을 유도한다. 두 음식을 자주 먹게 될 경우 통풍이 발생할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이유다.

통풍은 주로 엄지발가락 부위에 발생하며 발목과 발등, 무릎 등에 나타나기도 한다. 통증과 함께 관절이 붓고 저리거나 열이 나는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통풍은 통증이 굉장히 심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예부터 통풍은 ‘백호역절풍(白虎歷節風)’이라고 불리며 호랑이가 관절을 무는 것과 같은 통증에 비유되기도 할 만큼 환자를 괴롭히는 질환이다.

한방에서는 통풍을 치료하기 위해 침, 약침, 한약 등의 치료를 실시한다. 침을 통해 막힌 경락을 소통시키고 순수 한약재를 정제한 약침으로 환부에 생긴 염증을 없애 통증을 감소시킨다. 환자 체질에 맞는 한약을 처방해 혈액순환 등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요산을 비롯한 노폐물들의 원활한 배출도 돕는다. 여기에 뜸과 부항 치료를 병행하면 더욱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치료도 중요하지만 문제는 한번 몸에 쌓인 요산은 배출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요산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더라도 육류와 주류를 섭취하게 되면 요산 수치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식습관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때문에 통풍은 관리질환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치킨 뿐만 아니라 동물의 내장이나 등푸른생선, 오징어, 새우, 조개류 등 퓨린이 많은 식품의 섭취는 되도록 피한다. 밥을 먹을 때도 쌀의 씨눈에 퓨린이 많이 들어가 있으므로 백미보다는 현미를 추천한다. 야채는 소변을 알칼리성으로 만들어 요산의 배출을 도와주므로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물을 많이 마셔 신진대사를 원활히 시켜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알코올은 요산 합성량을 높일 뿐만 아니라 배설까지 억제하므로 되도록 자제하는 편이 좋다.

여름날 즐기는 맥주는 하루 동안의 피로를 날리는 좋은 방법이지만 무분별한 음주와 과식은 통풍뿐만 아니라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여름철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꼭 먹는 것에서 찾을 필요는 없다. 여름은 매년 찾아오지만 한번 지나간 건강은 회복이 어려운 만큼 올해 여름에는 운동, 다이어트 등 건강한 취미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우인 인천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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