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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커지는 안마기 시장, 젊은이들 목과 어깨는 아프다

입력 2019-07-09 07:00 | 신문게재 2019-07-0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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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맷변환][사진설명] 목동자생한방병원 정벌 병원장
정벌 목동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최근 안마기 시장이 활기를 띄며 성장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이 성장을 젊은층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대형마트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안마기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매출 비중의 약 40%가 20대~30대 고객이라고 한다.


안마기는 보청기, 건강기능식품 등과 함께 고연령층 소비자들의 수요가 매우 높은 제품이었다. 보통 안마라고 하면 안마봉으로 몸 이곳 저곳을 두드리거나 커다란 안마의자에 앉아 있는 노인 모습이 연상되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건강한 삶에 대한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안마기 구매 연령이 점차 낮아지는 모습이다.

그 중에서도 어깨, 목 등 신체 일부에 사용하는 소형 안마기의 경우 ‘필수템’으로 꼽힐 만큼 인기가 높다. 저렴한 가격에 휴대성이 좋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만큼 많은 이들이 목과 어깨에 뻐근함과 통증을 느낀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지금의 20대~30대 연령층은 이른 10대 시절부터 입시와 취업, 직장생활 등으로 인한 큰 중압감을 느끼며 자라온 세대다. 대입과 취직을 위해 책 속에 머리를 파묻은 채 학창 시절을 보내고 운 좋게 취직에 성공하더라도 모니터에 눈을 고정하고 키보드와 마우스를 두드리는 일상이 이어진다. 이렇게 한 곳에 집중하고 있다 보면 등이 자연스럽게 등이 굽고 고개가 앞으로 나오면서 목과 어깨 주변 근육에 긴장이 쌓이게 된다.

목과 어깨 주변에는 20개가 넘는 크고 작은 근육들이 척추를 감싸듯 에워싸고 있다. 긴장상태가 지속될수록 근육들이 서서히 뭉치고 딱딱해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뻐근함과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뭉침이 자주 반복돼 만성화 될 경우 목뼈와 척추의 정렬이 무너지고 퇴행이 가속화 된다. 이는 경추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 일자목증후군 등 각종 경추 질환을 야기하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과 약침, 침, 한약 처방 등 통합치료를 통해 경추 질환들을 치료한다. 한의사가 직접 틀어진 척추와 주변 인대, 근육의 위치를 바로잡는 추나요법을 통해 특정 부분에 몰리는 하중과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경추의 기능을 되돌린다. 이후 약침과 침 치료를 통해 염증을 해소하고 뭉친 근육을 풀어 기혈을 순환시킨다. 여기에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키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요즘 20대~30세대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며 개인의 행복을 삶의 가치로 두고 살아간다. 신체의 피로를 풀기 위해 안마기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에서도 볼 수 있듯 스스로의 건강 관리에도 열심이다.

허나 안마기 사용은 뭉친 근육을 이완시켜준다는 점에서 단순 통증 처치에는 도움이 되지만 이미 진행 중인 근골격계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목과 어깨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점점 강도가 심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신속히 전문가를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더 훌륭한 건강관리법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정벌 목동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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