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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뼈 부식으로 관절 변형 유발하는 류마티스관절염

입력 2019-07-1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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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박태훈 원장
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관절염은 추위에 취약하다. 여름이라고 안전한 것만은 아니다. 여름철 에어컨 바람으로 관절이 시리고 통증이 계속되면 관절염을 의심한다. 그런데 퇴행성관절염인지 류마티스관절염인지 어떻게 구분할까?

류마티스관절염은 다발성으로 여러 관절이 동시에 붓는다. 또 아침에 일어나면 뻣뻣하고 부기가 잘 가라앉지 않는데, 활동하면 증상이 완화되는 게 특징이다. 반면 퇴행성관절염은 주로 무릎통증이 발생하고, 관절을 사용할수록 증상이 심해지며, 휴식을 취하면 한결 나아진다.

류마티스관절염은 퇴행성관절염에 이어 만성 관절염 중 두 번째로 많은 질병이다. 염증성 관절염 중에는 가장 흔하다. 손가락·발가락·손목·발목·팔꿈치·어깨·무릎관절 등 여러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고 드문 확률로 턱, 고관절, 경추1 ~2번 관절에 나타나기도 한다.

뼈와 뼈를 연결하는 관절은 연골과 활막으로 이뤄져 있다. 활막은 관절액을 생성하는 얇은 막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 활막의 지속적인 염증 반응으로 관절연골이 손상되고 뼈가 녹아내린다. 결국 관절 모양이 변형돼 기능장애로 이어지게 된다.

201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약 24만4000명으로 조사됐다. 이 중 여성 환자가 약 18만3000명으로 남성보다 3배 정도 많다. 여성 환자 중에선 50대의 발병률이 가장 높았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발생 초기부터 관절 손상이 진행돼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초기에는 만성피로, 감기에 걸린 것 같은 미열, 손가락·손목 등 작은 관절이 붓고 아프며 열이 난다. 아침에 일어난 후 1시간 동안 관절이 뻣뻣한 느낌이 들게 된다.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10년 정도 지난 뒤 전체 환자의 50%가 일상생활에서 장애를 겪게 될 수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자기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현상이 주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유전적 요인, 흡연, 감염, 영양상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할 수 있다.

아직 완치법이 개발되지 않아 약물치료로 관절 통증과 염증을 개선하고 관절 손상을 억제하는 게 최선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 연구결과에 따르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진단 1~2년 전부터 옷 입기, 걷기, 식사 같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손상 및 변형된 관절은 이전 상태로 돌리기 힘들어 가급적 빨리 진단 후 치료해야 한다. 조기에 발견한 환자 중 10%는 치료 후 평생 재발하지 않는 완치 상태에 이르는 행운을 누리기도 한다.

요즘 같은 여름철에 관절염을 예방하려면 에어컨은 2~3시간마다 끄고 환기시키고, 실내·외 온도차가 5도를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관절이 찬반람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체조·수영 등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바람직하다.

 

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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