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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장마철 빗길에 미끌~ ‘여름 낙상’ 주의하세요

입력 2019-07-16 07:00 | 신문게재 2019-07-1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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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돈 해운대자생한방병원 병원장

흔히 낙상이라고 하면 눈 내리는 겨울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낙상 사고가 겨울만큼이나 여름에도 자주 발생한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여름 중에도 장마철에 낙상사고를 당할 위험성이 두드러지는데, 비가와 지면이 촉촉하게 젖어 미끄러지기 쉬운 상황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끄러운 대리석 바닥이나 계단, 배수구, 경사가 가파른 곳은 겨울철 빙판길만큼이나 그 위를 걸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

낙상은 균형감각과 유연성이 둔한 노인들에게서 더욱 많이 발생한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에서 2017년 조사한 ‘고령자 안전사고 심층분석’ 보고서의 계절별 고령자 낙상사고 발생현황을 보면 사계절 가운데 여름이 29.9%로 가장 높은 사고율을 보였다.

노인들은 기본적으로 근력이 약하고 골밀도가 낮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척추나 고관절 같은 중요 부위에 골절이 일어나는 등 큰 부상을 당하기 쉽다.

만약 길을 가다 미끄러져 넘어졌다면 우선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친 곳이 없는지 살핀 후 일어나도록 한다. 만약 엉덩이 부근의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고관절 부위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억지로 일어나는 것 보다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

젊은 사람들도 안심할 수는 없다. 젊은 층의 낙상사고는 대부분 경미한 타박상에 그치지만 발목이 꺾이거나 반사적으로 땅에 손을 짚으면서 손목이나 발목에 인대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낙상으로 인해 외상을 당한 경우 충격을 받은 부위가 열이 나고 부어 오르는데 이 때는 냉찜질을 통해 붓기와 열감을 가라앉히는 게 중요하다. 이때 오히려 온찜질을 하게 되면 오히려 붓기가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낙상 직후 48시간은 얼음주머니로 냉찜질을 해준다.

한방에서는 낙상사고로 발생한 근육 및 인대 손상에 침과 약침, 한약 처방 등 한방 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침 치료를 통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 통증을 완화시키고 한약재 성분을 정제·추출한 약침을 환부 경혈에 주입해 근육과 인대, 신경 등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돕는다. 여기에 뼈를 강화하고 몸 속에 뭉친 어혈을 제거하는 한약을 복용하면 더욱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당귀를 활용해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당귀는 동의보감에 ‘타박으로 기혈이 몰려 가슴이 결리고 배가 아플 때나 뇌진탕 후유증 때 쓸 수 있다’고 소개될 만큼 혈액을 원활히 순환시켜 손상된 근육의 빠른 회복을 돕는다. 물 500㎖에 당귀 10g을 넣고 한번 끓여준 후 약한 불에 오랫동안 달여 차로 마셔주면 된다.

뼈·관절에 좋은 음식 섭취도 필요하다. 콩이나 두부, 된장, 시금치 등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은 근육 형성에 도움을 준다. 우유와 멸치 등 고칼슘식품과 칼슘제를 복용하는 것도 골밀도를 높여 뼈 건강관리에 이롭다.

무엇보다 낙상으로 발생한 통증이 가볍더라도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바로 전문가를 찾아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여름철 발생할 수 있는 낙상사고를 완벽하게 예방하기란 어렵다. 그러나 한 순간 뜻밖에 벌어진 낙상이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근골격계 질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여느 때보다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다.

 

김상돈 해운대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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