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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원인모를 두통, 목디스크로 인한 ‘경추성 두통’ 의심

입력 2019-07-2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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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김준영 수원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원장



불쑥 찾아오는 두통은 생활에 큰 불편함을 준다. 두통은 발병 원인이나 통증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지만 누구나 한 번 이상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국내 인구의 절반이 1년에 한 번 이상 두통을 경험한다. 가장 흔한 병이지만 정확한 원인을 알기 어렵고, 또 증상이 없어지면 잊고 지낸다. 병원을 찾기보다는 간단히 두통약으로 해결하거나, 곧 없어질 거라며 참는 사람도 많다.

두통의 원인은 스트레스, 불안, 음주, 카페인, 약물, 근막통증증후군, 뇌종양 등 다양하다. 특히 만성두통 환자는 편두통, 긴장성 두통 등을 진단받고 약물치료를 받아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수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신경과, 내과, 이비인후과 등에서 검사받아도 특이한 소견이 없다면 ‘경추성 두통’을 의심해볼 수 있다.

경추성 두통은 목뼈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과도하게 수축되거나 경직돼 발생한다. 가장 흔한 긴장성 두통은 스트레스, 피로, 수면부족 등으로 머리를 감싼 근육이 긴장해 수축하면서 통증이 나타나는 게 차이점이다. 경추성 두통은 △한쪽 머리, 특히 머리 뒤쪽이 아프다 △목·어깨 통증이 있고 손이나 팔이 저리다 △목 움직임에 따라 통증이 악화된다 등 증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두통이 장시간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원인을 찾는 게 중요하다. 경추성 두통처럼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2차성 두통의 경우 경추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경추성 두통은 원인인 목디스크를 치료하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목디스크 치료와 함께 생활 속 나쁜 자세를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두통을 감소시킬 수 있다.

목 디스크는 자세교정, 물리치료, 운동치료와 함께 기본적으로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그렇지만 장시간 두통에 시달려 약물을 많이 복용한 상태라면 약물 의존성이나 위장장애와 같은 부작용을 우려해 목의 신경을 직접 치료하는 신경주사치료, 신경성형술, 고주파수핵감압술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과거 목디스크는 퇴행에 의해 발생해 50대 이후에서 유병률이 높았다. 최근엔 스마트폰이나 PC 사용이 늘면서 20~30대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로 인해 경추성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도 급격히 늘었다.

스마트폰이나 PC를 사용할 때 목을 앞으로 쭉 빼거나, 고개를 깊게 숙이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이같은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면 목뼈에 피로가 쌓여 머리 무게를 분산시키지 못해 일자목 변형을 유발할 수 있다. 목을 펴고 좌우 앞뒤로 천천히 회전하며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경추성 두통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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