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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푹푹 찌는 열대야, ‘낙침’을 조심해야 할 때

입력 2019-08-06 07:00 | 신문게재 2019-08-0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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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훈 울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열대야가 찾아온 날에는 무더위로 인해 잠자리가 편치 않다. 잠자리에서 뒤척이다 수면 자세가 쉽게 흐트러져 숙면을 취하기 어렵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최근 열대야를 피해 공원, 강변 등 야외로 나와 돗자리나 텐트를 펴고 시원한 바닥을 침대 삼아 잠을 청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바르지 못한 자세로 잠이 들거나 찬 바닥에서 수면을 취하다 일어났을 때 뒷목에 뻣뻣한 통증과 함께 고개를 움직이기 어려운 증상을 종종 경험하게 된다.

이런 증상을 한방에서는 ‘낙침(落枕)’이라 한다. 잘못된 자세로 목과 어깨 주위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이 유지돼 생기는 것이다.

낙침이 여러 번 반복되다 보면 경추(목뼈)와 주변 연부조직을 손상시켜 경추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와 같은 근골격계 질환을 야기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목 건강을 위해 잠자는 자세나 수면 환경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반대로 목디스크가 잦은 낙침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목디스크 환자 경우 경추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 퇴행으로 인해 척추 전체적인 구조가 불안정해지고 근육이 쉽게 긴장해 낙침이 자주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침, 약침, 한약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목 통증을 치료한다. 먼저 한의사가 추나요법을 통해 경추와 주변 근육, 인대를 밀고 당겨 통증의 원인을 바로잡는다. 또한 침과 약침 치료로 체내 기혈을 원활히 순환시키고 경추 주변에 유발된 염증 반응을 제거한다. 뼈와 신경 재생을 돕는 한약 처방도 병행해 재발 가능성도 줄인다.

낙침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베개를 잘 골라야 한다. 머리보다 목을 충분히 받쳐줄 수 있으면서도 잠자는 동안의 움직임을 고려해 어깨너비보다 10㎝ 가량 긴 것이 알맞다. 베개 높이는 바로 누웠을 때 4~5㎝ 정도가 좋다.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경우는 어깨 높이를 고려해 8~10㎝ 정도가 적당하다.

사람은 보통 일생의 3분의 1을 잠을 자는데 보낸다. 그만큼 잠을 이루지 못할 수록 삶의 질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열대야로 스트레스 받는 요즘. 우리의 목 역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최근 쉽사리 잠 들지 못하고 일어날 때마다 자주 목에 뻐근함이 느껴진다면 자신의 수면 환경과 습관을 한번쯤 점검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김경훈 울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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