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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습도 높은 늦여름, 무더위 이기는 우리 아이 생활관리

입력 2019-08-20 07:00 | 신문게재 2019-08-2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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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동백 함소아한의원 오보람 대표원장
오보람 용인동백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여름 기세가 꺾이지 않고 습하고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계속되는 무더운 날씨로 인해 실내에 냉방기기를 사용하지 않고는 버티기 힘들다. 그러다 보니, 체온 조절 능력이 미숙한 아이들의 경우 실내와 실외의 온도, 습도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냉방병이나 여름 감기에 걸리곤 한다. 


계속되는 습한 무더위는 피부도 더욱 예민하게 만든다. 뜨거운 열과 햇빛에 장시간 노출된 피부는 가벼운 자극에도 쉽게 발진이나 부종, 가려움이 생기는 예민한 피부가 된다. 아이들은 땀샘이 성인에 비해 많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는데, 이로 인해 땀띠가 생기고, 땀띠 부위를 긁게 되면, 2차감염이 되어 농가진이 생기기도 한다. 손발에 잘 생기는 한포진이나, 습기와 열기가 저체돼 면역력이 떨어진 피부에 바이러스가 감염돼 생기는 사마귀 등 여름철에는 아이들 피부도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우선 늦여름의 무더위에 예민해진 피부를 위해서는, 피부가 직접 뜨거운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얇은 긴 팔을 입히고 아이들 전용 썬 로션을 2시간 간격으로 계속 덧발라줘 피부가 열과 햇빛에 과민해지지 않게 해줘야 한다.

장시간 야외 활동 이후 피부가 붉고 화끈거린다면 겔 형태의 보습제를 발라 피부를 진정시켜주고, 그 외에는 얇게 저민 오이, 감자, 수박 껍질도 좋다. 실내와 외부의 온도차이가 여름 감기를 유발하거나 피부를 예민하게 만들기 때문에, 냉방기를 사용할 때는 가능하다면 송풍이나 제습과 같이 찬 바람이 강하지 않게, 바람의 방향은 아이 쪽으로 향하지 않도록 냉방기를 가동하고, 온도를 25~26도 정도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무더위에 흘린 땀으로 소모된 진액을 보충하기 위해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여름철 제철과일인 수박, 참외, 매실 등으로 수분섭취를 돕는 것도 좋다. 그러나 아무리 수분 보충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자기 전에 많은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것은 아이의 숙면에 좋지 않다. 자기 전에는 가볍게 목을 축이는 정도로만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숙면 역시 아이의 여름 건강에 중요하다. 아이가 더위로 잠들기 힘들어하거나 심하게 뒤척거려 숙면을 취하지 못할 때에는 낮에 깻잎, 상추, 오이 등 녹색 채소를 평소보다 많이 먹이는 것이 좋다. 이런 녹색 채소는 체내 기혈순환을 돕고 미네랄이 풍부해 몸의 생기를 불어넣어 주기 때문이다.

무더위에 고갈된 체력 보충을 위해서는 잘 먹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더울 때에는 체표의 혈액순환이 늘어나고 소화기의 위장관 운동능력이 떨어져, 덥다고 찬 음식을 먹으면 더욱 속이 차가워져 배앓이를 하거나 입맛이 더욱 떨어지게 된다. 속이 차가워지지 않도록 아이스크림이나 청량음료 등 찬 음식을 먹고 난 후에는 따뜻한 물을 마시게 해 속을 덥혀주는 것이 좋다.

한의원에서는 아이의 몸 속에 과하게 쌓여 있는 열기와 화기를 발산하도록 돕고, 고갈된 체력과 면역력을 위한 음진액을 보강하는 처방으로 치료하는데, 대표적으로 ‘자음강화탕’이라는 처방이 있다. 이 외에도 땀을 과하게 흘려 지친 아이에게 좋은 ‘생맥산’을 차로 자주 마시게 하여 여름 건강을 돕는다.

 

오보람 용인동백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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