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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손목과 새끼손가락 통증 ‘척골충돌증후군’

입력 2019-08-1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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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 -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손은 가만히 앉아있거나, 누워있을 때 쉬지 않고 움직이는 신체 부위다. 요즘에는 손이 더 바빠진 것 같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남녀노소 모두 한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열심히 무언가를 보고, 찾고, 확인하고 있다. 그만큼 손목 관련 질환도 많아졌다.

손목질환 중 대표적인 게 손목과 엄지손가락 주변에 통증이 생기는 손목건초염, 손목이 저릿저릿한 타는 느낌이 나는 손목터널증후군, 새끼손가락 아래 부분에 통증이 나타나는 척골충돌증후군 등이다. 이 중 손목건초염이나 손목터널증후군에 비해 척골충돌증후군이라는 질환명은 다소 생소하다.

척골충돌증후군은 빨래를 짜거나 병뚜껑을 따거나, 문고리를 돌릴 때 찌릿한 통증이 발생한다. 의자를 짚고 일어서거나 무거운 물건을 한 손으로 들 때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손목관절을 만져보면 두 개의 뼈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바로 요골과 척골이다. 척골은 새끼손가락 아래쪽에 있는 뼈이다. 요골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척골이 수근골(손목뼈)과 부딪혀 관절 내 구조물에 손상을 주고 통증을 유발하는 증상이 척골충돌증후군이다. 심할 경우 척골과 손목뼈 사이에 있는 삼각섬유연골까지 충격을 받아 삼각섬유연골이 파열될 수 있다.

주로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거나, 테니스·골프 같은 손목에 무리가 가는 운동을 많이 하거나, 선천적으로 척골이 길어 척골과 손목뼈 사이의 여유공간이 부족하면 척골충돌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손목부 척골의 길이는 사람마다 다르다. 척골 길이가 상대적으로 긴 사람은 같은 빈도로 손목을 사용했을 때 정상 길이를 갖고 있는 사람에 비해 척골충돌증후군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편이다. 손목관절의 퇴행성변화도 척골충돌증후군의 원인이 된다.

초기에는 손목 사용을 줄이고,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나 동작을 삼가는 것만으로도 개선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약물치료나 깁스 및 손목 보호대 착용,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등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보존적 치료만으로 호전되지 않는다면 뼈의 높이를 맞추는 척골 단축술을 시행해 손목관절 내 괴사나 파열의 진행을 막아야 한다.

그동안 손목통증으로 고통스러웠다면 손목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손목에 무리가 가는 행동은 피하고, 손목을 자주 사용한다면 손목돌리기, 양팔을 앞으로 뻗어 한 손으로 손등을 눌러 90도 꺾기, 손바닥을 들어 90도 꺾기 등으로 틈틈이 스트레칭해주는 게 좋다.

 

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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