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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치주질환, 무시하면 안 되는 이유

입력 2019-08-27 07:00 | 신문게재 2019-08-2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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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태 굿플란트 치과 원장

치과에 방문하는 환자들 중 “양치할 때 피가 나고 입 냄새가 나는데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고 말하는 분들이 꽤 많으시다. 환자들은 큰 불편감이 없다고 하지만, 구강 내를 검사해보면 치주질환으로 치아를 다수 발치해야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치주질환, 흔히 풍치라고도 부르는 잇몸질환은 한국인이 가장 흔히 앓는 질환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7년 가장 많이 진료받은 질환을 조사한 결과 치주질환이 1500만명을 넘어서며 2위를 차지했다. 입 속에는 300여 종의 세균들이 살고 있다. 음식을 섭취 한 후 세균들은 타액 및 음식과 섞여 치아에 부착되고 끈끈한 무색의 얇은 막을 만든다. 이렇게 세균들이 덩어리져 치아면에 부착한 얇은 막을 치아면에 달라붙은 이끼와 비슷하다고 해 치태(플라크)라고 부른다. 치아를 제대로 닦지 않으면 치태가 그대로 굳어져서 딱딱한 돌처럼 되는 것을 치석이라고 하며 이러한 치석의 표면에 세균들은 더 쉽게 부착해 번식함으로써 잇몸의 염증을 일으키기 십상이다.

초기 잇몸질환은 치은염이라 불리는데, 이 때는 잇몸 염증이 연조직에만 국한돼 있어 간단한 치료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잇몸질환이 진행될수록 잇몸뿐만 아니라 잇몸 아래 치조골까지 녹게 되는데 이것을 치주염이라고 부르고 일단 치조골이 소실되면 원래 상태로의 회복은 어렵다. 치주염은 만성 질환이라 초기에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치주질환이 많이 진행되었을 경우에는 임플란트로 치료받을 때 뼈 이식 등 부가적인 시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치주질환 세균이 전신에 영향을 미쳐서 당뇨, 심장질환, 폐질환, 조산, 발기부전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많기 때문에 치주질환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

치주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올바른 양치질이다. 그러나 스스로 입안 구석구석 관리하기는 쉽지 않기에 치과에 방문해 주기적으로 치석제거술과 잇몸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주질환은 기계적으로 치석을 제거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므로 3개월에서 6개월마다 치과에 방문해 검진 후 치석제거술을 받는 것이 좋다. 스케일링은 만 19세 이상이면 1년에 한번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된다.

치석제거술을 받고 치아가 더 시리고 흔들린다고 치석제거술을 꺼리는 환자도 많은데, 이는 이미 진행된 치주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들이 오랜만에 치석제거술을 받을 때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상으로, 치주질환으로 치아를 상실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치과와 친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정태 굿플란트 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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