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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손이 ‘덜덜덜~’ 수전증은 왜 생길까

입력 2019-12-1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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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 -이동규 원장


수원 윌스기념병원 뇌신경센터 이동규 원장



손이 떨리는 증상을 수전증이라고 한다. 보통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타난다. 이러한 떨림은 손뿐만 아니라 눈, 얼굴, 머리, 성대 등 몸 여러 부분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손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전 연령층에서 생길 수 있으며 나이가 많아질수록 더욱 흔하게 관찰된다.

손떨림 같은 증상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중요한 시험을 본다던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는 경우 등 긴장을 하게 되면 손이나 목소리 등이 떨리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 인체는 눈으로 관찰할 수 없는 미세한 반복운동을 하는 근육의 영향으로 누구나 손을 떨고 있다. 그렇지만 문제는 원하지 않는 손 떨림이 눈에 띄게 나타났을 때이다. 주위에서 ‘술, 담배를 얼마나 했으면 손이 저렇게 떨까’라며 손 떨림을 안 좋게 보는 편견 때문에 위축 될 수 있다.

수전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불안하거나 배가 고프거나 과다한 카페인을 섭취하는 등의 ‘생리적 떨림’이다. 이러한 경우 원인을 알 수 있고, 떨림 유발 인자를 제거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두 번째는 파킨슨 질환으로 인한 떨림이나 갑상선 항진증, 신부전, 간경화 등 질병으로 인한 수전증이 있다. 일반 수전증은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떨리지만, 파킨슨병으로 인한 수전증은 가만히 있어도 떨리고, 행동이 느려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때는 약물 치료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중증인 경우 수술적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아무런 이유가 없는 본태성 떨림의 경우다. 수전증을 겪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포함되며, 본태성 수전증 환자 절반 이상은 가족력이 있다. 국내 인구의 약 0.7%, 65세 이상 노년층의 약4.6%에서 본태성 떨림이 나타나고 있다.

본태성 떨림으로 인한 수전증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굉장히 천천히 진행되어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다면 굳이 치료받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불안한 사람으로 주변에서 오해를 받을 수도 있고, 수전증으로 인해 대인관계를 기피할 정도라면 약물치료만으로도 개선이 가능하다.

갑자기 손을 떠는 증상이 생겼다면 먼저 복용하고 있는 약물을 확인해야 한다. 기관지확장제, 카페인이 든 약(감기약, 진통제), 신경안정제, 우울증 치료약 등 교감신경을 자극해 손 떨림 증상을 발생 시킬 수 있다.

보통 수전증은 중·장년층 이후 많이 나타나지만, 요즘은 스트레스와 잦은 음주, 흡연, 약 복용 등으로 젊은 청년층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는 추세다. 본인이 수전증이 있는지 확인하려면 종이와 펜을 준비해 오른손과 왼손으로 빙글빙글 도는 나선형을 그려본다. 수전증이 있는 환자는 나선형을 그릴 때 곡선이 매끄럽지 못하고 울퉁불퉁하게 그려지는 특징이 있다.

수전증으로 생활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면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너무 어린 나이에 생기는 경우, 손떨림이 급격하게 진행하는 경우, 손떨림 이외에 다른 신경학적 증상 등이 동반되는 경우는 내원하여 진찰을 받아보기를 권한다.

어떤 원인으로 인한 떨림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신경학적 진찰을 포함해서 뇌 MRI 촬영이나 혈액검사 등이 시행될 수 있다. 또한 평소 술이나 커피, 홍차 등 카페인이 든 음식 섭취나 과로, 긴장, 스트레스 등은 수전증을 악화시키므로 피하도록 한다. 무엇보다 손떨림이 의도대로 조절이 안되더라도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기 보다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니만큼 자신감을 갖고 생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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