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그라운드] 한국인들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낼 수 있었던 ‘목돈의 꿈’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목돈의 꿈: 재테크로 본 한국현대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우리의 현대사는 불·호황을 반복해 왔습니다. 그 중 어려움이 닥치면 금모이기를 비롯해 새로운 희망을 찾아서 극복해 내는 걸 알게 됐습니다.”

남희숙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2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가계 금융을 주제로 한 ‘목돈의 꿈: 재테크로 본 한국 현대사’(3월 3~6월 25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전시에 대해 설명하는 남희숙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사진=허미선 기자)

“1년 반쯤 전 전시가 기획되던 당시는 시장이 과열돼 있었지만 현재는 분위기가 바뀌어 자산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마음을 차분히 가다듬고 현대사를 살펴보다 보니 우리 가계 금융 역사가 어려움 극복의 역사임을 깨달았죠. 이 전시가 6.25전쟁으로 완전 폐허가 된 나라에서 현재의 경제적 성과를 이루기까지 국가가, 개인이, 가정에서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하고 목돈을 마련했는지를 냉정하게, 역사적으로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목돈의 꿈’을 담당한 함영훈 학예연구사는 “어머니께서 곗돈을 떼이시면서 시작된 전시”라며 “저희 어머니 세대에는 계 등 사적경로로 목돈을 만들곤 하셨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목돈의 꿈: 재테크로 본 한국현대사’를 담당한 함영훈 학예연구사(사진=허미선 기자)

전시는 목돈의 의미와 전시 주요 자료를 한데 모은 디지로그 영상, 시사 네컷 만화 헹가래의 유확석 화백의 일러스트가 어우러지는 프롤로그 ‘얼마면 돼?’를 시작으로 에필로그 ‘당신에게 목돈이란?’으로 마무리 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목돈의 꿈: 재테크로 본 한국현대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자구책 재테크-어딘가에 묻힌 내돈’ ‘아끼면 정말 잘 살 수 있있나요?’ ‘내 집 마련, 언제면 가능할까?’ ‘당신은 주주입니까?’ ‘박물관에서 10억을 준다고?’ 그리고  더불어 복권, 금모으기 운동 등에 대한 자료를 모은 ‘복권 1등에 담청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 ‘금 나오니 뚝딱, 나라를 살린 금’ 코너도 따로 마련된다.

현금을 넣어두던 아사히 금고, 실탄박스로 만든 금고, 쌀을 아끼기 위해 덜어 보관하던 절미통을 비롯해 화폐, 계의 원리, 복권, 사채, 저축, 내집 마련을 비롯한 부동산, 주식, 채권 등 현대사와 함께 한 목돈 모으기 수단들에 대한 자료들이 전시된다.

다양한 유물, 자료 등과 더불어 눈에 띄는 섹션은 게임 요소를 도입한 ‘박물관에서 10억을 준다고?’다. ‘나의 투자 능력 시험’이라는 주사위 게임을 통해 예금, 부동산, 주식 등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고 대한민국 주요 경제변동 상황을 이해하도록 했다.      

게임 형식을 도입해 금융의 이해를 쉽게 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목돈의 꿈: 재테크로 본 한국현대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함 학예연구사는 “큰 축으로는 고수익 고위험 투자, 저축이라는 돈모으기, 주거 안정이라는 측면에서의 부동산, 주식 등 큰 축의 금융 등을 어려운 금융 개념이 아니라 구어체나 대화로 풀어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소수를 위하기보다는 다수를 위해 게임요소를 도입하고 유물, 체험 등으로 이해가 쉽도록 했죠. 이 전시를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금융에 겁 먹기 보다는 삶이자 꿈을 이루는 과정임을 익히길 바랍니다. 더불어 경기가 좋지 않을 때도 나름 살길을 찾던 대한민국의 저력을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목돈의 꿈: 재테크로 본 한국현대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목돈의 꿈: 재테크로 본 한국현대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목돈의 꿈: 재테크로 본 한국현대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목돈의 꿈: 재테크로 본 한국현대사’ 전경(사진=허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