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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합병' 상장시 가치과다 책정 경계… "투자시 유의해야"

입력 2023-03-09 13:24 | 신문게재 2023-03-1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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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증시에 우회 상장하는 회사가 최근 급증하면서 합병을 주관하는 증권사가 기업 가치를 실제보다 부풀려 상장을 추진하는 경향이 있어 일반 투자자가 투자를 고려할 때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9일 금융감독이 발표한 최근 스팩의 기업공개(IPO) 및 합병 동향 자료에 따르면 스팩 합병을 통한 증시 상장 건수는 지난해 45건으로 전년(25건) 대비 80% 급증했다.

스팩은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명목상 회사(페이퍼컴퍼니)를 말한다.

스팩을 상장해 모은 자금으로 비상장회사를 인수하거나 서로 합병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상장 후 3년간 인수·합병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투자자에게 돈을 돌려주고 청산 절차를 밟는다.

유망한 스타트업이나 비상장회사와 인수·합병을 추진한다는 풍문만 돌아도 관련 스팩 주가가 급등하는 일이 드물지 않다.

다만, 일반 투자자의 경우 스팩 투자 시 손실 가능성에 유의하며 신중히 임할 필요가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시각이다.

금감원은 “스팩 투자 및 비상장법인과의 합병이 반드시 높은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며 합병이 성사되더라도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팩의 대표발기인인 증권사가 합병 성사를 위해 합병비율을 스팩 투자자에게 불리한 방식으로 평가할 유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감원이 2019∼2022년 9월 합병이 완료된 스팩 54개사를 분석한 결과 스팩의 합병가액은 기준시가 대비 할인하고 합병 대상 법인의 가액은 본질가치 대비 할증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팩 상장에 관여하는 증권사 입장에선 일반투자자의 이익에 반해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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