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그라운드] 2023 밀라노 한국공예전…공예를 넘어 한국 고유문화 알리기

2023 밀라노 한국공예전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김태훈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연합)

 

“전통공예 전시와 아울러 이탈리아 밀라노의 주요 교통수단인 트램에 전면 래핑 광고와 한식 체험, 한복 전시와 패션쇼, 한지 전시 등 한국 전통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그 제목은 ‘이것이 한국이다: That’s Korea’로 밀라노를 비롯해 베니스, 브레시아 등 이탈리아 주요 거점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우리 전통문화 행사를 통해 한국 고유문화를 알리고자 합니다.”

10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된 ‘2023 밀라노 한국공예전’(4월 17~23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공진원) 김태훈 원장은 “올해는 좀더 특별한 행사들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2023 밀라노 한국공예전’은 한국 공예의 우수성과 잠재력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위크 기간에 열리는 전시로 올해로 11회를 맞았다. 그간에는 한국 전통공예 전시에 치중했다면 올해는 한국 전통 문화 전반을 아우른다.  

 

구병준 예술감독(사진제공=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밀라노 펠트리넬리에서는 본전시인 ‘공예의 변주’(Shift Craft), 로산나올란디에서는 상품기획전 ‘공예의 변주_오브제’(Shift Craft_objet)가 열린다. PPS대표인 구병준 예술감독이 기획하고 건축가 조병수가 공간을 꾸린 본전시는 윤광조, 강석영, 황갑순 등 20명의 작품 65점을 ‘생각의 무게’ ‘조각의 결합’ ‘개념의 연결’ ‘유연한 경계’ ‘표면을 찾아서’ ‘시간의 균형’ ‘독창적인 매력’ ‘구조의 융합’ ‘불의 깊이’ ‘경계 없는 시간’ 등 10개 카테고리로 구성해 선보인다.

각 카테고리 별로 두명씩 짝을 지은 20명의 작가 중 17명이 신작을 선보이는 본전시와 더불어 상품기획전에서는 한국의 신진작가 6명의 공예상품 27점을 선보여 공예품의 세계 수출길을 개척, 확대한다.

 

본전시, 상품기획전과 더불어 밀라노 팔라치나 아피아니에서는 김주일 예술감독이 기획한 한국전통문화 페스티벌 기획전 ‘시각적 질서, 색’(4월 17~22일)도 열린다. 한국 고유 단청의 규칙적 구조와 화려한 색, 패턴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시로 한복 4점, 소반상, 투명호족반, 전통문양 보자기 등을 선보인다.

같은 기간 중 딱지치기, 단청 풍경 만들기, 한지 서책 및 모빌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18일에는 한복패션쇼가 열린다. 

밀라노의 명물인 트램을 활용한 한식 콘셉트 스토어(4월 18~20일)에서는 다식, 매작과, 호두 정과를 한국 전통 보자기에 싸 선물하고 밀라노 시내 식문화센터 ’잇탈리’에서는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수석셰프 출신의 김밀란 셰프가 병아리콩을 활용한 콩국수, 산적, 꼬치 등의 쿠킹클래스를 진행한다.

밀라노에 이어 베니스 마르차나 국립도서관에서는 한지의 가치와 확장성을 알리는 한지 기획전 ‘That’s Korea: Hanji’(4월 13~30일)가, 브레시아에서는 국제 세미나 ‘전통한지의 활용과 변용’(4월 15일)과 한국전통문화 페스티벌 기획전 ‘시각적 질서, 색’(4월 25~30일 모카 문화예술공간) 일부가 진행된다.

구병준 감독은 “과거의 전통, 우리의 좋은 문화를 알린다는 목적을 넘어 현재의 모습을 소개하고 앞으로 어떤 변주가 일어날 것인지를 가늠하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전통만을 보여주기 보다는 다양한 산업적·예술적 콘텐츠를 활용해 VIP, 미술관, 브랜드, 컬렉터 등을 모시고 함께 앞으로 공예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펼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기대를 전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