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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이경민 대신증권 팀장 “5월 단기조정, 비중확대 기회”

입력 2023-05-11 13:50 | 신문게재 2023-05-1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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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는 주식을 팔아라’라는 증시 격언이 있다. ‘셀 인 메이’(Sell in May)라고 한다. 5월 첫 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4월 미 소비자물가(CPI) 등의 결과가 확인되면서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된 것도 같다. 이번 5월은 징크스가 깨질 수 있을까. 대신증권 이경민 투자전략팀장에게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해 들어보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팀장

이경민(사진)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정보부 등을 거친 베테랑 애널리스트다. (사진=대신증권)

“‘셀 인 메이’는 계절성이 뚜렷합니다. 2010년 이후 5월 평균 수익률은 -0.88%, 상승확률은 38.5%로 연중 최저 수준이었죠.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경계할 부분입니다. 특히 물가로 인한 금리인상 기대 후퇴, 부채한도 협상 과정에서 단기 유동성 위축 등의 여파는 언제든 글로벌 금융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어요.”

이 팀장은 2010년 이후 5월 증시 약세가 두드러졌던 이유는 실적 전망의 하향조정, 1분기 실적시즌 이후 실적 불확실성 확대의 영향이라고 본다. 그러나 올해 5월에는 1분기 실적시즌이 우려했던 것 보다 양호하고,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상향조정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5월 첫째 주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는 203포인트(p) 회복됐습니다. 5월 단기 조정이 있다면 비중확대의 기회입니다.”

◇ 코스피 예상밴드는 2340~2640포인트…반도체 중심 이익전망 회복세가 하단 지지

코스피 하단은 2340포인트, 상단은 2640포인트로 예상했다. 하단 지지요인은 중국 경기회복, 한국 수출 저점통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이익전망 회복세를 꼽았다. 상단 저항요인은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 속에 물가부담 지속, 중국 경기회복 속도 및 강도에 대한 우려, 미국 부채한도 협상 노이즈 등이다.

“5월과 6월 등락과정은 비중확대 기회라고 판단합니다. 코스피 2400선 중반부터 변동성을 활용한 피라미딩 전략이 유효합니다. 피라미딩 전략은 하락 폭 만큼 매수 비중을 늘려가는 전략을 말하죠. 유망업종은 반도체, 운송, 조선을 제시합니다.”

이 팀장은 최근 ‘빚투’ 거래가 급증하는 것에 대해 한국 증시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았다. “신용융자 급증 중심에 코스닥 시장, 2차전지가 자리하기 때문입니다. 신용융자 비중이 올해 급증함에 따라 코스닥, 중소형주, 2차전지 업종은 매물소화과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신용융자 비중이 낮은 코스피시장, 대형주 중심으로 대응해 나갈 시점으로 보입니다.”

◇ 2차전지·엔터주 투자는 신중해야…하반기 韓수출·반도체 업황 등 주목

투자에 신중해야 할 종목으로는 2차전지와 엔터주를 꼽았다. 장기 성장성은 유효하지만 연초 이후 주가 급등에 따른 과열,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까지 주목해야 할 증시 변수로는 신흥아시아 경기, 한국 수출, 반도체 업황을 제시했다. 미국과 유럽 경기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밋밋한 흐름을 보일 수 있지만 중국이 지난해 4분기 경기저점을 통과했고, 한국 경기와 수출도 상반기 중 저점 통과와 더불어 미국 유럽과 차별화된 신흥아시아 경기 사이클을 예상했다. 한국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는 23개월 만에 상승 반전됐고, 경기 하강사이클 종료, 턴어라운드 국면 진입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것.

“게다가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가 가세하면서 한국, 대만 증시에는 상승모멘텀이 유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로서는 미국, 유럽 변수에 의해 단기 변동성은 감안하더라도 신흥아시아 경기회복, 반도체 업황 개선 등의 펀더멘털 동력에 의해 코스피의 차별적인 상승세가 전개될 전망입니다.”

이 팀장은 경기와 기업이익이 2년 간의 하강사이클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로 인해 코스피는 장기 하락추세가 진행중이고, 반등 시 비중축소, 매도 전략이 유효하다고 보았다.

그러나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경기와 기업이익이 모두 저점을 통과하고 턴어라운드하는 국면으로 진입해 하반기에는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큰 펀더멘털 방향성이 전환되는 시점이 도래했다고 판단합니다. 올해는 미국, 유럽 경기 둔화로 다소 변동성을 수반한 우상향 흐름을 보이겠지만, 2분기부터는 방향성 투자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추세 반전이 예상됨에 따라 조정시 매수전략을 권고합니다.”

한편, 위민복 대신증권 기업리서치부 반도체섹터담당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 전망에 대해 “연중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전방인 IT 하드웨어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모든 대형 메모리 업체의 감산 결정으로 수급 균형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삼성전자의 실적은 올해 1분기~2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며, 업황을 선행하는 반도체 주가는 이에 앞서 이미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하고 있습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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