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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금융 10대 이슈 ④] 총선 앞두고 요동치는 '정치 테마주'

입력 2023-12-17 11:09 | 신문게재 2023-12-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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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후보자 등록 시작(사진=연합뉴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정치 이벤트나 이슈가 있을 때마다 등장하는 테마주들은 작은 이슈로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상홀딩스와 대상홀딩스 우선주는 지난달 26일 배우 이정재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함께 찍은 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확산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이정재가 총선 출마설이 도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저녁 식사를 한 사진이 공개됐는데, 한 장관과 현대고 동문인 이정재가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9년째 공개 연애 중이라는 이유로 대상홀딩스가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된 것이다.

당시 6940원이던 대상홀딩스 주가는 이튿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급등세를 탔다. 15일에는 전 거래일 보다 830원 내린 1만3170원에 거래됐다. 대상홀딩스 우선주는 7670원에서 7배 이상 올랐다.

코스닥 상장사 와이더플래닛은 지난 8일 운영자금 190억 원을 조달하기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신주 배정 대상자가 이정재라고 공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투자금 납입이 끝나면 이정재는 와이더플래닛의 최대주주가 된다.

와이더플래닛은 지난 8일 이후 4거래일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기준 3000원을 밑돌던 주가가 1만 원대를 넘어섰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 12일 와이더플래닛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한 데 이어 14일 하루간 거래를 정지시켰다.

유력 정치인과 결부된 정치 테마주들은 총선이나 대선 등 주요 정치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한다.

과거 2002년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충청권 소재 기업들 주가가 출렁였다. 계룡건설·충남방적(현 SG글로벌)·한라공조(현 한온시스템) 등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테마주 삼호개발-이화공영, 박근혜 전 대통령 테마주 보령메디앙스-아가방컴퍼니 등 정치 테마주는 별다른 재료도 없이 기대감만으로 연일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22대 총선 테마주로 뜬 대상홀딩스는 지난 1일 주가 급등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최근 정치 테마주로 거론되고 있으나 사업 내용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덕성도 ‘한동훈 테마주’로 언급되면서 주가가 들썩이자 지난달 27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정치 테마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한다. 정치 테마주 대다수가 해당 정치인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어서다. 해당 기업의 실제 사업이나 실적과도 무관하다 보니 뛰어오른 주가를 유지하기 어렵고 급등하던 주가가 꺾이는 시점도 예측하기 어렵다.

8월부터 현재까지 국내 증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2차전지, 초전도체 관련주 등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테마주에 현혹되는 것은 투자 실패의 지름길”이라며 “투자자들의 현명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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