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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금융 10대 이슈 ⑦] 보험 신회계기준 적용...건전성 강화 '숙제'

건전성 관리 차원 자본성증권 발행 이어져…올해보다 내년 환경 개선 기대

입력 2023-12-20 11:22 | 신문게재 2023-12-2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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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청구서
(사진=연합뉴스)

 

올해부터 보험계약을 미래 현금흐름을 예측해 현재가치로 환산하는 새 회계기준이 도입되면서 보험사들이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개선된 수익을 기록했다. 다만, 새로운 건전성 지표 도입으로 중·소형 보험사들은 건전성 강화를 위해 자본 확충에 나서며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내년에도 2조6000억원 규모의 자본성 증권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건전성 강화 문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올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함께 새로운 건전성 지표인 신여력지급제도(K-ICS)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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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회계제도는 보험계약 원가와 실제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인식했지만, 올해부터 도입된 IFRS17은 보험계약으로부터 미래 현금흐름을 예측해 현재가치로 환산한다. 지급여력제도도 자산·부채 공정가치 기반으로 전면 개편됐다.

IFRS17 도입 후 보험사들의 수익성은 이전보다 개선된 수준으로 나타났다. 보험계약 전 기간에 걸쳐 손익을 인식하면서 보장성 보험 중심인 손해보험사들의 실적 개선이 눈에 띄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보험사(생보사 22개, 손보사 31개) 당기순이익은 11조4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2% 증가했다. 생보사는 전년 동기 대비 49.4% 증가한 4조3993억원, 손보사는 전년 동기 대비 45.8% 증가한 7조232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IFRS17 도입과 함께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자산 건전성 부분에서는 문제를 겪었다. 금감원은 K-ICS 산출에 앞서 다양한 경과조치를 마련해 적용하도록 했지만, 중·소형 보험사 중심으로 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지 않았다.

이에 보험사들은 안정적인 자산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자본성증권(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보험사들이 발행한 자본성증권 발행 규모는 3조1540억원으로 집계됐다. 규모별로 보면, △한화생명·교보생명 각 5000억원 △KDB생명 4360억원 △신한라이프 3000억원 △푸본현대생명 2860억원 △롯데손해보험 1500억원 등이다.

저축성 보험을 대거 판매했던 생명보험사들 중 금융감독원 권고 기준인 150% 미치지 못하는 곳들도 나타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K-ICS 비율이 권고치를 하회한 곳은 KDB생명(140.7%)과 푸본현대생명(144.5%)이다.

내년에도 만기가 도래하는 보험사 자본성증권 규모는 2조6000억원으로, 보험사들의 자본 건전성 개선 노력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보험사가 발생한 자본성증권은 통상 만기 5년으로 추정된다. 발행 후 5년이 되는 시점에 투자자들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 붙기 때문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1조7440억원, 하반기에 8300억원의 콜옵션(조기상환)이 예고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보험사들은 내부적으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준비를 해왔고,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과 함께 당국 기준이 몇 차례 바뀌면서 혼란이 있었지만 잘 대응을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인플레이션 완화 등이 기대되면서 자본성 증권 발행 등 자본 확충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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