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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호재… 단기 재료 그칠수도”

입력 2024-01-23 13:35 | 신문게재 2024-01-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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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공휴일 의무 휴업 폐지 수순<YONHAP NO-2438>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 휴업 폐지 수순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를 폐지한 가운데 주요 대형마트들의 실적 상승에도 기대가 쏠리고 있다. 의무휴업 폐지 발표와 동시에 이마트, 롯데마트 등은 주가가 각각 5%, 4%씩 오르기도 했다. 증권가는 의무휴업 폐지가 주가 호재는 맞으나 구조적 수요 감소로 단기 재료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12분 현재 이마트는 전일보다 200원(0.28%) 오른 7만1700원, 롯데쇼핑은 전거래일보다 1000원(1.39%) 오른 7만28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마트와 롯데쇼핑 주가가 7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1월9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의무휴업 규제 폐지를 발표한 지난 22일 이마트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3600원(5.30%) 오른 7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쇼핑 역시 3000원(4.36%) 오른 7만1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 종목 모두 오전에는 주가가 전일 대비 하락세를 보였으나, 폐지 소식과 동시에 오후부터 우상향을 나타냈다.

통상 주말 매출이 평일 매출보다 1.5~2배 높고 이번 공휴일 의무휴업 규제 폐지로 대형마트들의 매출 증가 효과가 커질 것이란 기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무조정실은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에서 대형마트에 적용하는 공휴일 의무 휴업 규제를 폐지하고 영업 제한 시간 온라인 배송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증권가는 대형마트가 의무 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는 데 속도가 붙을 것이라 보고, 이번 정부 방침이 관련 기업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23일 보고서에서 “현행법 테두리 내에서도 지방자치단체의 결정을 통해 의무휴업일을 공휴일에서 평일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지자체의 조례 개정을 독려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 독려 시 각 지자체의 의무휴업일 변경은 속도가 붙을 수 있다” 밝혔다.

그러면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변경 시 이마트와 롯데쇼핑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을 내놓으며 대형마트 단일점포의 매출액은 기존 대비 4%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의무휴업일의 평일 전환은 매월 공휴일이 2일 늘어나는 효과”라며 “주요 기업들의 할인점 사업 부문 기존점 매출액이 2.5%포인트(p)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마트의 경우 연간 매출액 3000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이 늘고 롯데쇼핑은 매출액 100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새벽 배송 허용에 대해선 “비용 구조 문제로 인해 법적 허용과 무관하게 전국 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현재 롯데쇼핑은 새벽 배송을 중단한 상황이고 이마트 또한 추가적인 배송 확대를 진행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 이틀이 모두 공휴일에서 평일로 전환될 경우 할인점의 기존점 신장은 3%p 내외(창고형점포 4.5%p)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올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기존 추정치 대비 22.4%, 연결기준으로는 20.6% 증가하고, 롯데쇼핑은 올해 할인점 영업이익이 기존 추정치 대비 34.3%, 연결기준으로는 6.1%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슈퍼마켓 중에서도 일부 대형 점포는 대형마트와 동일한 규제를 받기 때문에 지자체 휴무일 변경 시 이마트, 롯데쇼핑의 슈퍼사업부 이익 개선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조적 수요 감소로 규제 완화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전망한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형마트 대표종목인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내년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22%, 12% 상향조정한다”면서도 “의무휴업 규제 폐지 이슈가 주가 단기 재료로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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