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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시대의 고통 속에서도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던 샬럿·에밀리·앤, 뮤지컬 ‘브론테’

[Culture Board] 뮤지컬 '브론테'

입력 2024-02-28 18:00 | 신문게재 2024-02-2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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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nte
뮤지컬 ‘브론테’(사진제공=네버엔딩플레이)

 

여자들에게 글 쓰는 것이 허락되지 않던 오래 전, 시대를 불문하고 그들의 넘쳐나는 창작욕은 마음에 절망과 두려움으로 쌓여 그늘을 만들곤 했다. 그 그늘에는 병마가 도사리고 있는가 하면 시대에 대한 분노를 투영한 또 다른 괴물을 만들어 내거나 내 안의 또 다른 자아와 끊임없는 혈투를 벌이기도 한다. 

그렇게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고통스럽게 글을 쓰고 이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분투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는 무대 위에 펼쳐내기 적합한 소재이기도 하다. 3일 폐막을 앞둔 뮤지컬 ‘아가사’ 속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사 크리스티가 그렇고 세계 최초의 SF 소설가이자 ‘프랑켄슈타인’의 작가 이야기 ‘메리셸리’(3월 17일까지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속 메리 셸리가 그렇다.


‘아가사’와 ‘메리셸리’에 이어 뮤지컬 ‘브론테’(Bronte, 3월 4~6월 2일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 1관)가 개막한다. 성재현 작가, 조민영 연출, 양지해 작곡·음악감독이 꾸린 창작뮤지컬로 2021년 리딩 쇼케이스에 이어 2022년 초연됐다. 

뮤지컬 브론테
뮤지컬 ‘브론테’ 포스터(사진제공=네버엔딩플레이)

‘제인 에어’ ‘폭풍의 언덕’ ‘아그네스 그레이’ 등의 명작들을 남긴 브론테 자매의 이야기로 샬럿 브론테가 화자로 나서 어린시절부터 죽음까지, 실패와 좌절, 고통 속에서도 창작을 멈추지 않았던 예술가들이 저마다 치러낸 창작여정을 전한다.

 

음울하고 외로운 요크셔의 황야, 가난한 목사의 딸로 태어나 죽음과 병, 고통이 늘 따라 붙는 현실 속에서도 서로의 이야기에 감동하고 연대하며 치열하게 창작했고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던 샬럿, 에밀리, 앤 브론테 세 자매의 삶을 따른다.


그 유명한 ‘제인 에어’의 작가로 극의 화자이자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는 데 누구보다 적극적인 샬럿 브론테는 강지혜가 쇼케이스와 초연에 이어 다시 돌아온다. 

더불어 초연의 이봄소리 그리고 ‘언더스터디’ ‘메리셀리’ ‘베르나르다 알바’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등과 드라마 ‘재벌X형사’에 출연 중인 정가희, ‘겨울나그네’ ‘빠리빵집’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포미니츠’ ‘어쩌면 해피엔딩’ 등의 한재아가 새로 합류했다. 

 

마음 속에 절망과 어둠을 품은 채 혼자만의 글쓰기에 빠졌던 ‘폭풍의 언덕’ 작가 에밀리 브론테는 올 뉴캐스팅으로 꾸린다. ‘미드나잇’ ‘리지’ ‘베르나르다 알바’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등과 ‘프랑켄슈타인’의 작가 이야기 ‘메리셸리’에도 출연했던 전성민, ‘리진’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앤’ ‘이프덴’ 등의 전해주, ‘렌트’ ‘더 데빌’ ‘킹아더’ ‘일라이’ 등의 이지연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브론테 자매의 막내인 앤은 쇼케이스와 초연의 이아진, 초연의 송영미 그리고 ‘너를 위한 글자’, 화가시리즈 ‘에곤 실레’ ‘모딜리아니’ ‘문스토리’ ‘인터뷰’ 등의 박새힘이 새로 합류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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