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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작소]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콰지모도 정성화 “300회 넘은 윤형렬, 1000회 넘은 타이거, 갈 길이 멉니다!”

입력 2024-03-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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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콰지모도 역의 정성화(사진제공=마스트인터내셔널)

 

“이 작품이 워낙 오래되다 보니 1000회를 넘게 공연한 타이거라는 친구가 있어요. (콰지모도 역의) 윤형렬 배우도 이번에 300회를 넘겼어요. 이 작품에는 정말 존경스러운 사람이 많구나 싶고 이 친구들에 비하면 저는 가야할 길이 먼 것 같습니다.”

서울 공연의 막바지, 지방 출격을 앞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Notre-Dame de Paris, 3월 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3월 29일~4월 7일 부산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 4월 12~21일 계명아트센터, 4월 26~28일 이천아트홀 대공연장, 5월 3~5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 5월 10~12일 세종예술의전당)에서 콰지모도(윤형렬·양준모·정성화, 이하 시즌합류·가나다 순)로 분하고 있는 정성화는 “가야할 길이 멀다”고 털어놓았다. 

 

[24노트르담드파리] 정성화 배우 (주)마스트인터내셔널) (7)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콰지모도 역의 정성화(사진제공=마스트인터내셔널)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Victor Hugo)가 1831년 발표한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리카르도 코치안테(Riccardo Cocciante) 작곡, 뤽 플라몽동(Luc Plamondon) 작사로 넘버를 꾸려 무대화한 작품으로 1998년 파리에서 초연됐다.

전세계 23개국, 9개 언어로 공연돼 1500만명 이상의 관객들을 만난 작품으로 한국에서는 2005년 프랑스 오리지널 내한공연으로 처음 무대에 올랐다.

2005년을 시작으로 2006년, 2014년, 2015년, 2020년, 2021년, 2022년 프랑스 오리지널 프로덕션이 무대에 올랐고 2012년에는 영어로 공연되기도 했다. 한국어 버전으로는 7번째 시즌으로 6년 만에 돌아왔다.

1482년 프랑스 파리, 종교가 권력이던 시대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집시여인 에스메랄다(정유지·솔라·유리아)와 그녀에 빠져든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 그 성당의 부주교이자 권력자인 프롤로(이정열·민영기·최민철), 근위대장 페뷔스(김승대·백형훈·이재환) 세 남자가 펼치는 사랑과 욕망의 대서사시다.

거리의 음유시인 그랭구와르(마이클리·노윤·이지훈)가 화자(話者)로 나서 추한 외모로 집시에도 버림받은 멸시의 대상인 콰지모도, 종교와 에스메랄다를 향한 욕망으로 번뇌하는 프롤로, 약혼자가 있으면서도 다른 사랑을 갈구하는 페뷔스의 에스메랄다를 둘러싼 엇갈림 그리고 클로팽(박시원·장지후·김민철)이 이끄는 집시들의 자유에 대한 갈망, 편견에 대한 저항의 몸부림 등을 전한다.

“이 작품에서는 댄서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어요. 너무너무 힘든 부분들을 매 공연 죽을 듯이 소화해 내거든요. 옆에서 보고 있자면 안쓰럽기도 하지만 위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무 자체가 굉장히 어렵거든요. 그들과 같이 연습을 하다보면 태릉선수촌에 와 있는 느낌이죠. 너무 존경스러운 친구들과 같이 하고 있구나 싶어 매일 반성하면서 공연하고 있습니다.”

정성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 콰지모도로 출연 중인 정성화(사진제공=마스트인터내셔널)

 

정성화는 자신이 표현하는 콰지모도에 대해 “그 인물 자체가 가지고 있는 충격적일 정도의 추한 이미지 전달과 연민의 정이 느껴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연이 끝날 때쯤에는 너무 불쌍해서 나라도 사랑해주고 싶다고 할 정도로 연민의 정이 느껴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캐릭터를 구축해 왔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에스메랄다를 향한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계기와 가장 깊게 사랑에 빠지게 되는 시기 등에 대해 다름대로 고민했어요.”

그리곤 “‘아름다워’(Belle)를 부르면서 사랑에 빠지고 그녀를 집으로 초대하는 노래(Ma maison c‘est ta maison 내 집은 너의 집, 내 집은 그대의 집)를 했을 때 사랑이 깊어지다가 그녀를 감옥에서 구해주면서 사랑이 절정에 이르게 된다”며 “그 과정을 관객분들께 충분히 이해될 수 있게 표현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을 보탰다.  

 

정성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 콰지모도로 출연 중인 정성화(사진제공=마스트인터내셔널)
정성화는 ‘노트르담 드 파리’에 앞서 빅토르 위고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레미제라블’ 2012년 초연과 2015년 재연의 장발장으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유난히 인연이 잦은 빅토르 위고에 대해 정성화는 “그의 작품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인물 묘사”라고 꼽았다.

“책인데도 ‘레미제라블’도 그렇고 ‘노트르담의 곱추’도 그 인물이 어떻게 생겼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가 굉장히 명확히 드러나거든요. 그분의 작품들이 사랑받은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노트르담 드 파리’가 사랑과 욕망 이야기라면 ‘레미제라블’은 그 시절을 사랑하는 이들의 배고픔, 권력자들의 욕망 등이 표현된 작품이죠.”

2022년 윤제균 감독의 뮤지컬 영화 ‘영웅’에 안중근으로 출연했던 그는 “한국에서 뮤지컬 영화는 여전히 불모지”라며 “우리나라에서도 분명히 뮤지컬 영화가 잘 되는 날을 있을 거라는 꿈을 꾸면서 살고 있다”고 전했다.

뮤지컬 ‘영웅’과 안중근은 그의 대표작이자 캐릭터다. 그는 “이미지가 강하다보니 그가 방송에서 부른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에 대해 ‘에스메랄다 일어나, 독립운동해야지’라는 것 같다는 분들도 있었다”며 “내 눈높이에서 표현한 것과 관객들이 받아들이는 것이 다를 수 있다는 걸 깨닫고 반성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대표작이 있음에도 다른 작품을 했을 때 그 작품이나 인물이 생각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배우의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연을 많이 했지만 ‘이 정도면 됐다’라고 생각한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드라마 ‘카이스트’로 좀 알려지고 나서 한동안 일이 끊긴 적이 있어요. 배우라는 생활 자체가 발전을 거듭하지 않으면 끝난다는 걸 깨달았죠. 그때부터 20년 동안 발전을 계속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때도 절실했지만 지금도 계속 절실하게 하고 있습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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