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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혁신가전 싸움’…삼성·LG전자, 세탁건조기서 정면충돌

입력 2024-04-11 06:07 | 신문게재 2024-04-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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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새틴 라이트베이지 색상 적용 ‘비스포크 AI 콤보’ 신제품.(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놓고 벌이는 기싸움이 마케팅 경쟁으로도 확대되면서 좀처럼 식을 모르고 있다. 가전제품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기술과 접목돼 스마트가전으로 진화됨에 따라, 혁신을 주도하는 이미지를 각인시켜 시장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세탁기와 건조기 기능이 하나로 합쳐진 올인원 세탁·건조기인 ‘비스포크 AI 콤보’에 신규 색상인 ‘새틴 라이트베이지’ 신제품을 선보이고 라인업을 확대했다. 봄을 맞아 화사한 색상의 신제품을 추가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회사 설명이다.

앞서 지난 달부터는 전국 주요 장소 20여 곳에 옥외광고와 TV 광고를 시작하면서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전방위 마케팅을 강화해 초기 흥행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출시된 비스포크 AI 콤보는 출시 3일 만에 판매량 1000대, 12일 만에 누적 3000대를 돌파하는 등 역대급 흥행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제품은 세탁기와 건조기를 각각 설치할 때보다 설치 공간을 약 40% 절약할 수 있고, 고효율 인버터 히트펌프 적용으로 단독 건조기 수준의 건조 성능을 구현한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탁 방식은 물론 세탁 공간까지 혁신을 가져온 비스포크 AI 콤보가 새틴 라이트베이지 색상 출시로 한층 더 색다른 매력을 갖추게 되었다”며, “향후 소비자를 요구 반영한 새로운 색상을 추가해 비스포크 AI 콤보 라인업을 강화하며, ‘AI 가전=삼성’ 공식을 넘어 ‘모두를 위한 AI’ 비전을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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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올인원 세탁건조기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에 통돌이세탁기 ‘미니워시’(하단)가 추가된 모습.(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올해 LG 베스트샵에서 고객 10명 중 8명이 세탁과 건조를 하나의 제품에서 해결하는 자사의 복합형 세탁건조기를 선택했다며 “혁신적인 복합형 세탁건조기 워시타워와 워시콤보가 세탁기·건조기 시장 대세로 등극했다”고 강조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워시타워’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타워형으로 직렬 결합한 구조로, 지난 2020년 국내 최초로 첫 선을 보인 후 출시 첫해 LG전자 세탁기·건조기 국내 판매량의 40%가량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약 70%까지 올랐다. LG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올인원 제품인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의 판매 비중까지 더하면 복합형 세탁건조기 비중은 77%로 늘었다.

워시콤보는 동급 트롬 세탁기와 동일한 컴팩트한 사이즈가 장점으로 하단에 4kg 용량의 통돌이세탁기인 ‘미니워시’를 추가로 설치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워시타워와 워시콤보는 ‘AI DD모터’를 탑재했다. 이는 AI가 세탁물의 무게, 습도, 재질을 분석해 LG전자만의 세탁·건조방법인 6모션 중 옷감을 보호하는 최적의 모션으로 세탁·건조해준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장광우 LG전자 리빙솔루션마케팅담당은 “버튼 한 번으로 세탁과 건조를 끝내고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려는 고객들은 워시콤보를 선택하고 있다”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차별화된 가치를 지속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조주완 LG전자 대표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AI 가전의 시초는 LG전자”라며 “세탁기에 대한 제품 경쟁력은 LG전자가 갖고 있는 걸 여러분도 다 알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종희 삼성전자 DX 부문장은 이달 ‘비스포크 AI 미디어데이’에서 “시초보다 어떻게 빨리 소비자에게 혜택을 누리게 하고 가치를 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응수해, 양사의 혁신 가전 경쟁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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