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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大기자의 창업이야기] 인구절벽과 자영업시장

입력 2019-03-06 07:00 | 신문게재 2019-03-0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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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2017년 전국 소상공인들의 월평균 영업이익은 269만원, 영업이익률은 15.8%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중소벤처중기부의 위탁을 받아 진행한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 27일부터 9월 14일 전국 소상공인 사업체 9546개를 대상으로 방문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응한 점포주의 평균 연령은 53.8세로 평균 10.6년간 장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창업동기로는 ‘창업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라는 응답이 67.6%로 가장 많아 생계형 창업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소상공인의 매출은 2017년 기준으로 연평균 2억379만원, 영업이익은 3225만원으로 파악됐다. 월평균 영업이익으로는 269만원, 영업이익률은 15.8%로 나타났다. 한달에 1698만원 매출을 올리지만 원재료비, 인건비, 임차료 등 각종 비용을 1429만원 부담하고, 손에 쥐는 것은 269만원에 불과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경영현황을 보면 전년보다 매출이 줄었다고 응답한 업체는 70.9%,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업체는 72.1%로 압도적이다. 매출감소 원인으로는 상권쇠퇴가 46.2%, 경쟁업체 출현이 24.3%로 1,2위를 차지했다.

부채가 있다는 소상공인은 44.4%로 2017년 기준 평균 부채는 1억2250만원으로 나타났다. 생계형 자영업자가 500만명을 넘는 상황에서 1만명이 채 안되는 표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가 자영업시장의 대표성을 띤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같은 조사결과에 비춰 생계형 자영업 시장의 개략적인 그림을 다음과 같이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생계형 자영업시장은 5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인건비가 무서워 나홀로, 또는 가족의 도움으로 가게를 운영한다. 해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한달 매출은 1429만원, 영업이익은 269만원을 올리는데 그친다. 이 정도 수익으로는 중고교, 대학을 다니는 자녀들의 학비를 대기도 버거워 은행 대출을 받지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부채가 1억2000만원을 넘어서 원리금 상환에 허덕이느라 수익은 점차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몰린다.

2020년대 자영업 시장은 어떻게 될까. 좋아질 이유보다 나빠질 이유가 줄을 잇는다. 근거는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다. 작년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당 출산아수)은 0.98명으로 전 세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2020년대 중후반 무렵 사망자수가 출생아수를 웃돌아 인구절벽은 현실화 된다. 전체 인구는 줄어들면서 노인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는 ‘노화사회’가 출현하는 데는 10년이 채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일자리, 복지, 연금, 교육, 주택 등 모든 정책에 ‘노화의 불똥’이 튀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가 내세우는 ‘자영업 성장 및 혁신’ 정책은 헛발질이란 비판에 직면할 날이 올 가능성이 크다.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해야 할 때다.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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