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Encore Career(일) > Challenge(창업‧창직)

[강창동 대기자의 자영업이야기] 빚으로 연명하는 사람들

입력 2020-06-24 07:20 | 신문게재 2020-06-24 13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0200615010003411_1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 박사
30대 초반의 청년사업가 K씨. 그는 지난해 말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으로 관광분야 벤처기업을 설립했다. 홈페이지를 만들어 고객이 직접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인바운드 관광분야 선발업체와 제휴, 홍보마케팅에도 나섰다. 올들어 조금씩 매출이 오르려던 찰나에 갑자기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국가간 여행객 왕래가 끊기면서 매출은 ‘0’으로 곤두박질쳤다. K씨는 정부와 지자체가 주는 재난지원금과 소상공인 긴급자금 대출을 받아 세 식구의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사정은 K씨와 별반 다르지 않다. 빚으로 연명한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0년 1분기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1분기말 산업별 대출금은 1259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1조4000억원 늘어났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대폭이라고 한국은행은 밝혔다.

서비스업 대출이 34조원 늘어난 776조원으로 역대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도·소매와 음식·숙박업 대출이 12조2000억원 늘어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통계가 나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 확실시된다. 자영업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세도 가파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대출은 올들어 이달 중순까지 19조원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오는 8월31일을 시한으로 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영세한 자영업자들이 잠시 한숨을 쉬는 상황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보긴 힘들다. 지금도 두자리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음을 감안하면 올 연말까지 자영업 시장이 자생력을 회복하기란 매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초 상황이 급속히 호전된다고 가정하더라도 자영업 시장이 2019년 이전으로 회귀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런 전망을 반영, 중소기업연구원은 최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자영업 생태계 변화 전망과 대응전략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 쇼핑은 매출 급성장이 예상되고 그에 따라 자영업 매출은 감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온라인 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상가임대료는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자영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뉴노멀로 자리잡고 있는 온라인 쇼핑에 부응하는 변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형소매점과 상생방안을 마련하고, 자영업 시장의 과열을 막기위해 혁신창업을 활성화 해야 한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자영업자들이 온라인 쇼핑과 상생하기 위해서는 배달 앱과 장보기 서비스 구축, 수수료체계 표준화, 라이더 라이센스 제도화 등 언택트 서비스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영업시장이 백척간두에 서있다.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