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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흑인사냥을 막은 ‘여성흑인’

입력 2017-03-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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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사냥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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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했습니다. 더 이상 어떤 말이 필요할까요. 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이 키스를 나누다 칼에 맞기도 했답니다. 아직도요.. 범인은 ‘백인 우월주의자’였다지요. 댓가를 치루겠지만, 너무 서글픕니다.

저도 그랬지요. 전 흑인 노예로 태어났어요. 그리고 제 힘으로 자유를 얻었죠. 해방감을 흑인 모두에게 주고 싶었어요. ‘인권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제 이름은 ‘해리엇 터브먼’입니다.

제가 살던 시절에는 백인이 아프리카로 와 그 곳에서 만난 흑인을 아무나 잡아갔어요. 그리고 그들의 농장에서 일을 시켰죠. 이것을 ‘흑인사냥’이라고 불렀어요. 짐승보다 못한 대우를 받으며 백인을 위해 그저 ‘일’만 했지요.

총이 무서웠고 칼이 두려웠죠. 하지만 더 끔찍했던 것은 ‘대물림’이었어요. 저는 노예의 자식의 자식으로, 자연스럽게 노예가 되었죠. 제 자식도, 노예가 되어야만 했어요.

눈을 뜨면 누군가는 팔려갔고 남은 사람은 매를 맞았어요. 그렇게 하루를 버티듯 살았지요. 어느 누구도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 지’ 의문을 갖지 않았어요. 그것이 가장 슬펐어요.

그 때부터였어요. 도대체 ‘흑인’은 왜 노예가 되어야 하는 것인지, 생각하기 시작했지요. ‘자각’이라는 것이 피어나기 시작할 즈음, 링컨대통령이 선출되었죠. 희망이 생기는 듯 했어요.

감사하게도 미국 북부 쪽, 흑인에게 자유를 주는 마을이 늘어났지요. 흑인들은 기회를 엿보며 탈출을 시도했고, 전 마침내 북부 필라델피아로 도망갈 수 있었어요.

여름과 겨울에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어요. 번 돈은 차곡차곡 모았죠. 봄과 가을이 되면 미국 남부로 향했어요. 친구들의 탈출을 돕기 위해서요. 제게 허락된 자유를 그들에게도 주고 싶었지요.

1861년, 미국 북부와 남부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어요. 경제적 주도권 뿐 아니라, 흑인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대한 전쟁이었어요. 저는 북군에 종군했지요.

제 나이 40살이었어요. 전쟁터 안에서 이름이 알려지면서 스파이 역할을 맡게 되었어요. 전쟁에서 탐험대를 이끌며 콤바히 강을 습격해 700명이 넘는 친구들을 구해내기도 했죠. 마침내 승리의 여신은 우리의 손을 들어주었지요.

우리는 법적으로나마 자유와 평등을 보장받고 노예의 신분에서 해방되었어요. 남부의 농장주들은 미국경제의 주도권을 북부 공장주들에게 건네주고 몰락했지요. 다 끝난 줄 알았어요. 하지만 이제 시작이었어요.

사회적으로 흑인의 지위는 나아지지 않았어요. 미국은 ‘동등하게 대우하지만 분리한다’는 애매한 정책을 내놓았어요. 우리는 여전히 흑인이고, 그들 마음 속 노예이지요.

누군가는 제가 많은 것을 이루어 주었다고 말을 해요. 하지만 아직 우리는 갈 길이 멉니다. 제가 다 이루지 못한 것들, 흑인이 진정으로 대우받을 수 있는 세상을, 남아 있는 여러분이 맡아주세요.

# 지난해 4월, 미국 20달러 지폐 앞면을 새로 장식할 인물로 여성 흑인 인권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이 선정됐다. 흑인이 미국 화폐 인물로 등장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녀는 미국 전역에서 우상이자 여러 세대 흑인에게 영감을 주었고 정치적 리더의 교감이 되었다.

# 노예로 태어났지만, 노예 해방 운동을 실천해 인권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그녀를 기리기 위한 각종 기념사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도체스터 카운티는 해리엇 터브먼 사망 103주년(1913년 3월 10일)을 맞아 내달 11일 ‘해리엇 터브먼 지하철도 주립공원’을 개장한다.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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