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전혀 다른 두 개가 만나 이룬 하나의 기적 ‘메디치 효과’

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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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수도 하라레. 에어컨 없는 쇼핑센터가 있다는데요? 흰개미의 보금자리를 본 따 설계되었습니다. 개미탑 꼭대기처럼 통풍 구멍을 열고 닫으면서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거죠.

냉난방 시설을 가동하지 않고도 실내 온도는 항상 24도 정도로 일정하게 유지되었습니다. 게다가 전기 사용은 85%, 가스 사용은 87%, 물 사용은 28%나 감소시켜 에너지 절약의 혁신을 이뤄냈습니다.

환경주의 건축가 믹 피어스와 아프리카 흰개미를 연구하는 생물학자가 함께 만들어 낸 세상에 없던 건축물입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최고의 결과물을 탄생시킨 겁니다.

[메디치 효과: 서로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이종 간 다양한 분야가 서로 융합하여 독창적인 아이디어나 뛰어난 생산성을 발휘하고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

15세기 중세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이 여러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후원하자 자연스럽게 모여 생긴 이질적 집단 간의 교류가 르네상스 시대를 맞게 하였다는 데서 유래된 말입니다.

최근 이질적인 산업 간 협업을 통해 틀을 깨는 아이디어를 창출해내는 메디치효과를 도모하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미샤+프리다칼로 : 디 오리지널 텐션 팩트
LG전자+프라다 : 프라다폰
삼성전자+조르지오 아르마니 : 조르지오 아르마니폰
루이비통+힙합 : 루이비통 그라피티 패턴

책 ‘메디치 효과’의 저자 프린스 요한슨의 조언을 들어볼까요?

1. 장벽을 허물어라.
연상 장벽을 허물기 위해 내 안의 벽을 허문 다음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다양하게 배우고, 기존의 가설을 뒤집어보고, 여러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2. 불편한 환경을 일부러 조성하라.
평소와 다른 불편한 환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적응하려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면서 뜻밖의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는 거죠.

3. 업무 다각화를 실시하라.
다양한 분야를 접할 기회가 필요합니다. 다양한 업무경험은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법을 제시하기도 하죠. 미국에서 유독 혁신적 사례가 많은 이유로 다양한 인구 구성을 들기도 합니다.

4. 많은 아이디어를 내라.
베토벤은 650곡을 작곡했으며 피카소는 유화 1800점, 조각 1200점, 드로잉 1만2000점을 완성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248편의 논문을 썼으며 에디슨은 1039건의 특허를 신청했습니다.

5. 기존 네트워크를 끊어라.
특정한 영역에서 성공을 이루었다고 생각하면 스스로 만들어낸 강력한 네트워크에 얽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존의 의존관계를 확실히 끊고 새로운 체제를 준비해야 합니다.

메디치 효과는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어우러져 벽을 허물어갔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 전, 자기 마음 속 장벽을 허무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하겠죠?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