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ife(라이프) > 쇼핑

[카드뉴스] 나도 가봤다. B급 감성 물씬한 ‘삐에로쑈핑’

입력 2018-08-01 11:17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1
2
3
4
5
6
7
8
9
10
11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만물잡화점 ‘삐에로쑈핑’이 문을 열었다. 4만 여개의 상품들을 욱여넣은 이곳은 하루 평균 1만 명의 손님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몰이중이다. ‘병맛’ 같은 B급 감성 담긴 ‘삐에로쑈핑’, 직접 찾아가봤다.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봤다. 휘황찬란한 네온사인과 흔들리는 삐에로 바람인형, 입구바닥에 씌여 있는 ‘제 정신일 의무 없음’은 혼을 쏙 빼놓기 충분했다.

홀린 듯 입장하니 요지경 만물상이었다. 물건들이 빼곡히 진열되어 미니 캔맥주부터 화장품, 속옷, 음식, 생활용품, 명품백까지 없는 것 찾기가 더 힘들어 보였다. ‘이건 도대체 왜 있는 거야’와 ‘우와 신기하다’라는 말이 동시에 튀어나왔다.

BGM은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가 무한 반복됐다. 사람 반 물건 반 속 음악도 무한 반복이었다. ‘당신은 지금 이것을 사고 싶다’, ‘대박~~! 이 가격 실화냐’, ‘갑 of 갑’ 등이 곳곳에 걸려있고 직원들은 ‘저도 그게 어딨는지 모릅니다’라는 유니폼을 입고 돌아다녔다.

의아스러운 배치도 있었다. 아이들 장난감 코너 옆 전신망사스타킹과 티팬티, 코스프레 의상 등이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있는 아이들에 부모님은 가리기 바빴다.

다소 혼란스럽고 파격적인 물건 진열이지만 이는 마케팅 전략에 해당한다. ‘삐에로쑈핑’은 일본의 대표 잡화점인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했다. ‘돈키호테’는 연매출 6천억 엔(약 6조 원)를 기록한 유명 할인매장이다.

일본 여행가면 꼭 한 번 들려야 하는 장소로 꼽히는 ‘돈키호테’는 일본의 장기불황 속 홀로 살아남았다. 성공 비결은 기존 매장과의 차별성이다.

‘돈키호테’는 물건을 깔끔하게 진열하지 않는다. 원하는 물건을 찾기 위해 소비자는 매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매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다른 제품을 충동구매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창업자 야스다 다카오는 “보물찾기를 하듯 매장 안을 탐험하면서 고객들은 찾는 즐거움, 발견하는 즐거움, 고르는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즐거움은 돈키호테가 고객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가치다.”라고 말했다.

‘삐에로쑈핑’도 이를 노렸다. 정돈보단 혼돈, 상품보단 스토리, 쇼핑보단 재미를 추구했다. ‘돈키호테’의 성공비결과 한국만의 ‘삐에로’를 보여준다면 소비자 마음 훔치기에 성공적인 발자취를 남길 수 있으리 보인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게티)


김지은 기자 sooy09@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