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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빙수성애자라면 이 정도는 알아야… 빙수가 녹는 순간, 당신의 마음도 녹는다

[It place] 숨겨진 빙수 맛집 TOP3

입력 2016-07-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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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디저트의 황태자 팥빙수의 계절이다. 이미 각종 맛집 프로그램과 SNS에는 '서울 4대 팥
빙수집' 혹은 '죽기전에 가야 할 팥빙수' 등 미사여구로 가득한 맛집 소개 글과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인증샷이 올라와 있다.  

 

빙수성애자라면 '밀탑', '옥루몽', '동빙고' 정도는 기본으로 가 봤을 터. 나만 알고 있는 팥빙수집에서 지인 몇명과 조촐히 숟가락을 부딪혀 가며 먹는 재미를 아는가. 이미 알고 있거나 앞으로 가볼 만한 뜨는 팥빙수 집을 추려봤다.


◇빙수의 정수, 정직한 '팥'의 맛… 연남동 '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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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리제’에 쓰여진 팥의 효능.

  

원래는 단팥죽집으로 유명했다. 여름용 시즌 메뉴로 나온 팥빙수를 만난 순간 혀는 이제 이곳의 빙수만 기억할지도 모른다. 이곳은 팥 본연의 맛에 집중했다. 오랜 시간 정성들여 팥을 삶아 인공적인 단맛을 최대한 배제했다. 그래서인지 뭉개진 팥알보다 탱글거리며 모양 그대로의 팥알갱이가 입맛을 당긴다. 우유가 가미된 탁한 얼음 대신 곱게 갈린 생얼음에 연유만을 더했다. 


한편으로는 팥의 맛이 너무 정직하다 싶지만 토핑이 화룡점정이다. 고소한 인절미가 아닌 두텁떡이 얼음과 팥 사이에서 씹히는 맛은 기대 이상의 포만감을 안긴다. 무엇보다 '국산 팥'을 고집하는 매장마다 다소 모자라게 올려주던 팥의 양은 푸짐 그 자체. 어느 새 바닥을 드러낸 그릇을 보고 있자면 '팥이 모자라지 않았나요?'라는 사장님의 미소가 돌아온다. 그렇게 이곳은 또다시 방문하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다.

 


◇팥이 안 당기는 날에는 '딸기'… 홍대 '피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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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농장에서 공수한 신선한 딸기만을 고집하는 피오니 딸기 빙수.

 

원래 딸기케이크로 유명해 평일에 가도 기본 10분은 기다려야 하는 곳이다. 특별한 날에는 1시간씩 기다려야 천상의 딸기빙수를 만날 수 있다. 곱게 산처럼 갈린 우유 얼음에 빨간 딸기가 올려져 있고 옆에는 딸기 졸임이 가득 든 접시가 함께 서빙된다. 

 

이곳의 불문율은 '1인 1빙수'다. 두명이 또 다른 인기 메뉴인 딸기 케이크와 빙수를 시키면 어느새 싸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르기 때문. 케이크 전문점이었으나 전국적으로 딸기 빙수의 성지로 거듭나면서 홍대 정문 앞에 2호 매장을 오픈 했을 정도다. 

 

이곳의 철칙은 전국 딸기 농장을 찾아 직접 구매한 재료만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지난 주말 오후 1시부터 40분을 대기해 이곳의 딸기빙수를 먹었다는 김설(35)씨는 "첫 아이 임신했을 때도 매일 출근도장을 찍었을 정도로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는 곳이다. 지금 배안의 둘째도 이곳의 딸기 빙수로 입덧을 달래고 있다"고 말했다. 

 

남편 박인호(39)씨 역시 "신선한 재료로 만든다는 점도 믿음이 가지만 나처럼 팥이 안 맞는 소음인 체질도 시원하게 즐길 수 있어서 자주 온다"며 정겹게도 거든다.

 


◇팥도 싫고 과일도 싫다면 '말차'… 제주 '바람벽에 흰당나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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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말차 팥빙수.

 

많은 사람들이 녹차와 말차가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간단하게 구분짓자면 녹차는 '잎'으로 우린 차, 말차는 '녹찻잎을 갈아 만든 차'다. 보통 말차에 쓰이는 녹차잎은 훨씬 향이 깊고 고급인 것을 사용한다고 한다. 말차는 단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혹할 정도로 '담백한 시원함'이 강점이다. 녹차 특유의 맑은 기운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얼음이 지닌 차가운 기운이 식도를 타고 내려간다. 텁텁하지 않은 시원함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만한 디저트는 없다.

 

제주도에 있는 '바람벽에 흰당나귀'에서 선보이는 말차빙수는 재미난 상호명 답게 한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맛을 지녔다. 보기만 해도 정화되는 짙은 녹색의 외관은 말차와 아이스크림으로 뒤덮여 있다. 다소 밋밋할 것 같은 맛은 얼음 안에 숨겨진 팥이 살포시 고개를 내밀며 특별해 진다. 제주도 시내에 있는 '꿈꾸는 흰당나귀'와 쌍둥이라고 할 정도로 비슷한 맛과 외모를 지녔으니 올 여름 제주도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두 곳 중 가까운 곳을 방문해 보자. 


글·사진=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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