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일교차에 건조한 날씨, 미세먼지까지. 가을 감기에 걸리기 쉬운 요즘. 온 몸이 무겁고 힘들 때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음식은 죽이다. 곡물을 활용한 음식 중에서 가장 원초적인 형태라 할 수 있는 죽은 먹기도 소화하기도 쉬워 컨디션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나 노약자가 자주 찾곤 한다.
죽은 걸쭉하고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따뜻하고 수분이 많아 아픈 몸에 자연스럽게 원기를 보충할 수 있다. 적은 곡물로도 속 편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평소에도 다양한 재료로 다채로운 맛을 낸 죽이 인기를 끌기도 한다.
이번 주는 찬 바람 부는 계절, 누구나 속 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죽 레시피 3종을 제안한다. 잘 익은 가을 무의 육수처럼 진한 맛을 한껏 살린 ‘고소한 참기름무죽’, 늙은호박의 달콤한 향미가 가득 담긴 ‘따끈따끈 호박죽’, 그리고 남녀노소 원기 보충에 좋은 ‘미니 영양백숙과 닭죽’이다.
도움말: 샘표 우리맛연구팀
유승호 기자 peter@viva100.com
◇고소한 참기름무죽
·재료: 무 200g, 밥 반 공기(100g), 물 2컵(400㎖)
·양념: 참기름 1.5스푼(12g), 연두 순 1스푼(10g)
·만드는 법
(1) 무는 얇게 나박썰기해 미리 달군 냄비에 중불에서 볶는다.
(2) 무가 투명해질 때쯤 연두 순을 넣는다.
(3) 밥과 물을 넣고 10분 정도 더 끓인다. 중간에 한두 번 정도 저어 준다.
(4) 불을 끄고 핸드블렌더를 사용해 곱게 간 다음 다시 한소끔 끓여 완성한다.
Tip. 무를 참기름으로 볶으면 구수한 맛과 크리미한 식감이 살아나 육수 같은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따끈따끈 호박죽
·재료: (호박죽) 늙㎖은호박 400g, 물 4컵 (800㎖)
(찹쌀 새알심) 찹쌀가루 150g, 뜨거운 물 2스푼, 꽃소금 2꼬집
·양념: 연두 순 0.5스푼, 찹쌀가루 3스푼, 설탕 2스푼, 꽃소금 1꼬집
·만드는 법
(1) 늙은 호박은 껍질과 씨를 제거한 후 400g 무게를 맞춰 얇게 썬다.
(2) 분량의 찹쌀 새알심 재료를 섞어 반죽을 만들고 1㎝ 정도 크기로 빚어 마르지 않게 준비한다.
(3) 냄비에 늙은 호박과 물을 넣고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이고 10분 정도 더 익힌다.
(4) 호박 삶은 물을 2컵 정도만 남기고 따라낸 후 익은 호박은 핸드블렌더로 으깨 준다.
(5) 연두 순과 찹쌀가루를 넣고 잘 섞어 준다.
(6) 중불로 가열하다 끓으면 찹쌀 새알심을 넣고 익힌 후 설탕과 소금으로 간해 완성한다.
◇미니영양백숙과 닭죽
·재료: (미니백숙) 닭다리 2개(430g), 대파 1/2대(20g), 통마늘 3개(15g), 물 6컵(1200㎖), 통후추 약간
(닭죽) 밥 1공기(210g), 닭 육수 3컵(600g), 양파 1/4개(50g), 당근 1/6개(30g), 대파 1/2대(20g)
·양념: 연두 순 1.5스푼(15g), 참기름 0.5스푼(4g), 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닭다리는 껍질을 벗겨 칼집을 넣어 주고 죽에 들어갈 양파와 당근, 대파는 잘게 다진다.
(2) 냄비에 닭다리, 대파, 통마늘, 통후추, 물을 넣고 센 불에서 10분, 약불에서 20분 가량 끓인다.
(3) (2)의 냄비에서 재료를 건져낸 후 육수에 연두 순을 넣는다.
(4)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다진 양파, 당근, 대파를 볶은 후 밥과 (3)의 닭 육수를 넣어 중불에서 쌀이 퍼지도록 뭉근히 끓여 완성한다.
Tip. 백숙의 살코기를 찢어 닭죽에 함께 넣어도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