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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가게 같은 풀뿌리 기부 늘어야

[100세 시대 기부문화 뿌리 내리자] ③ 기부문화 확대방안 모색 절실<끝>
선진국서 확산되는 '기부자조언기금' 금융회사가 기부금 운용해 수익 기부

입력 2014-10-3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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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탤런트 길용우씨는 지난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기부자조언기금’ 10호에 등록했다. 지난 2012년 6월 첫 선을 보인 계획기부 모델인 기부자조언기금(Donor Advised Fund)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 크게 확산되고 있는 기부상품이다. 금융회사가 기부금을 운용, 여기에서 발생하는 수익이나 원금을 지원하는 형태의 기부 상품이다. 국내에서도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기부문화 확대의 한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난해 모금액은 5668억 원 규모다. 전년도보다 36.3% 증가했다. 특히 개인 기부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문화의 풀뿌리가 되는 개인 기부가 전년도 1235억 원, 전체 모금액의 30%였던 것이 2013년에는 2배가 넘게 늘어난 2664억 원으로, 전체의 47%를 차지했다. 개인기부자만 73만 5680명에 달한다.

그러나 국내의 기부 참여율은 외국에 비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통계청의 ‘국내 나눔 실태 2013’ 자료에 따르면 15세 이상 개인의 지난해 기부참여율은 34.5%, 자원봉사참여율은 17.7%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06년에 비해 다소 증가한 수준이나 국내 경기 여파 등으로 다시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복지 정책 역시 사각지대가 많다. 따라서 이 같은 복지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방안 가운데 하나로 기부문화 확산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 도곡동에서 강남합기도스쿨을 운영하는 신규식 관장은 기부행위가 몸에 밴 사람이다. 신 관장은 “안타까운 사연이 담긴 TV 다큐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조금씩 기부를 해오다가 어느 순간 꾸준히 기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됐다“며 ”체육관 회원인 학생은 물론 사범들까지 매달 20~30명이 기부에 동참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신 관장은 지난 2012년 맞춤형 기부프로그램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착한가게 회원으로 등록해 기부를 실천해오고 있다.

지난 2007년 188곳으로 문을 연 착한가게는 지난달 말 현재 전국적으로 8299곳에 달한다. 매달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착한가게가 사회 곳곳에 뿌리내리기 위해 이들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들에 대한 세제혜택 등도 마련돼야 한다. 개그맨 김학래·임미숙 부부의 중식 레스토랑 ‘차이나린찐’도 1000번째 착한가게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미래 나눔문화에 동참할 새싹들을 키워나가는 방안도 빼놓을 수 없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신예나 팀장은 “지난해 서울에 이어 광주와 대구에 나눔 교육센터를 출범시켜 나눔교육을 펼쳐오고 있다”며 “이런 환경이 조성돼 더 많은 교육이 진행돼야 나눔 확산의 기반을 탄탄히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 탓으로 유산기부 확산운동 또한 추진되고 있으나 아직은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는 형편이다. 국내 유산기부 건수는 100건 미만이며 기부액 규모도 100억 원 미만이다. 그러나 이 역시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아울러 노숙자들의 자활을 돕는 빅이슈코리아와 같은 사회적 기업을 키우는 것 또한 나눔문화 확산의 한 방안으로 지적된다.

이선미 빅이슈 판매팀장은 “내가 행복해 지기를 바라는 것처럼, 다른 이들의 결핍에 조금이나마 시선이 머문다면 기부문화가 좀 더 확산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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