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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1번지’ 경북, 창업·주택 자금지원+저렴한 땅값 ‘기회의 땅’

[귀농·귀촌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경북 예천·영주 귀농 사례
참깨·도라지 등 키워 지인들과 직거래 ‘농부 시장’

입력 2015-02-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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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통계청, 농림축산식품부)


맹자의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 세 번을 이사했다. 맹모삼천지교는 인간에게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나타낸다.

귀농귀촌에 있어서도 환경의 영향은 절대적이다. 귀농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선배들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신입 귀농인의 성패 여부도 달라질 수 있다. 만약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를 성공적인 귀농인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면 귀농귀촌 1번지인 경상북도로 귀농을 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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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한 박덕근씨가 생산한 도라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제공=경북도)

# 20년간 도시 생활에 젖어 있던 박덕근(39)씨는 이제 어엿한 농부 사장으로 꼽힌다. 아버지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급하게 경북 예천으로 귀농한 박 씨는 이곳에서 참깨, 도라지, 호두, 자두 등을 재배해 수도권 지인들에게 직거래 방식으로 판매해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젊은 나이에 귀농한 박씨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현재 제3대 예천군 귀농인 연합회장을 맡아 지역민과 귀농인간 상생 발전을 꾀하고 있다.

박씨는 “지역민과 화합해 성공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갖고 기존 농업인보다 몇 배의 노력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결코 후회치 않는 삶이 될 것”이라며 “지금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박 씨는 “귀농을 희망하는 나 스스로가 귀농관련 교육에 적극 참여해 귀농에 필요한 정보와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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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아빠 젊은 귀농인 박현수(33)씨.(사진제공=경북도)


# 경북 영주에서 유기농 매장을 운영하는 젊은 귀농인 박현수(33)씨는 주작목으로 사과를 재배한다. 여분의 논밭에는 감자, 땅콩 등을 재배하고 있다. 두 아이를 둔 박씨도 어려움은 있다. 박 씨는 “귀농에 가장 힘든 점은 귀농 결심을 하고 실행에 옮기기 까지가 제일 힘들었다”며 “도시 생활만 하던 아내를 설득하는 일과 자녀교육 문제 등 이것저것 생각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며 그 때를 추억했다.

박씨는 “후배 귀농인들 역시 부부가 함께 준비하고 실행에 옮겨야 하며, 도·농 생활에 다른 문화차이를 극복해야만 한다”면서 “꼼꼼하게 계획하는 과정을 통해 생산한 농산물을 효과적으로 판매할 방법을 연구해야만 한다”고 주문했다.

귀농과 관련된 통계조사가 시작된 2004년부터 경북은 10년 연속 부동의 1위를 고수해 ‘귀농 1번지’ 입지를 굳혀 놓고 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이 조사한 ‘2013년도 귀농 통계조사’ 결과 전국 1만923가구(1만8825명)의 귀농 인구 가운데 2087가구(3601명)이 경북으로 귀농해 전체 귀농인가구의 19.1%를 차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상주(184가구)와 영천(137가구), 의성(132가구), 청도(129가구)지역으로의 귀농이 많았다.

경북 귀농가구의 특징은 젊은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경북 귀농가구 가운데 40대(23.2%)와 50대(39.9%)가 63.1%로 절반이 넘었고, 60대(21.4%)와 30대(10.9%)가 뒤를 이었다. 30∼50대가 80% 정도를 차지해 고령화·저출산에 목말랐던 경북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에 대해 농업 전문가들은 “경북도가 귀농지로 인기가 높은 것은 도의 지원과 귀농에 필요한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도 다른 시·도 보다 땅 값이 싸 귀농 초기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올해 경북의 평균지가는 ㎡당 7953원으로, 전국 평균지가 4만2914원의 20% 수준이다.

이를 토대로 억대 농업인으로 거듭난 이들이 경북에서 가장 많이 배출되고 있다. 2012년 전국 1만7291명의 억대 농가 가운데 경북이 6242명으로 37% 전국 1위를 차지했고, 2013년 농업소득 역시 전국 평균 1003만5000원인 반면 경북지역은 1422만6000원으로 전국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경북으로의 귀촌이 몰리자 도는 2023년까지 귀농귀촌인 5만 명 유치를 위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해 농촌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내년에는 전국 최초 거주와 실습이 가능한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가 경북 영주에 개소하고, 도시민 농촌유치 지원 사업 8개소 운영 등의 다양한 귀농사업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도는 귀농인에 대한 지원근거를 마련키 위해 2009년 귀농인 지원조례를 제정했고, 도내 18개 시·군도 조례 제정을 끝내 다른 시·도와 차별화를 꾀했다.

또한 귀농을 위해 유입단계-초기단계-정착단계-안정단계로 나눠 단계별 지원모델을 구축해 놨다.

유입단계는 귀농준비 지원으로 귀농정책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전문상담으로 예비 귀농인들에게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초기단계는 귀농초기 지원으로 선도농가 현장실습교육(월 120만원, 5개월), 경북농민사관학교 귀농귀촌아카데미(8주 과정, 60명) 등 영농기술 습득과 이론교육에 주안점을 뒀다.

정착단계에서는 귀농정착금(150농가, 500만원), 창업자금(2억원), 주택자금(5000만원) 등을 지원해 안정적 정착에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안정단계는 영농규모 확대 등에 필요한 귀농인 농어촌진흥기금융자(5000만원, 연1%), 경북농민사관학교 전문교육 등으로 귀농인의 자립기반 조성을 꾀한다.

경북도 김주령 농업정책과장은 “귀농귀촌은 새로운 기회와 인생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면서 “귀농귀촌인의 소중한 땀방울은 농업농촌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며, 귀농인의 다양한 경험과 경력은 기존 농업과 결합해 차별화 된 창조 농업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귀농을 생각하고 희망하는 사람은 언제든지 우리 ‘귀농 1번지 경북’에 문의를 하면 자세하게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경북=김장중 기자 kj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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