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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Talk] 어벤져스2 기대 이상? 이하? '서울 지하철 2호선' 옥에 티

입력 2015-04-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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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어벤져스2)’이 23일 베일을 벗었다. 

 

북미 개봉보다 일주일 빠른 데다가 예매점유율이 96%를 육박하는 등 국내 관객들의 기대감은 가히 폭발적이다. 예매 매출액만 80억원(약 79억800만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개봉 첫 주에 100만 돌파는 가뿐해 보인다. 확보한 개봉관수만도 1500여개관이니 일각에서는 최단기 1000만 영화 조짐이 조심스럽게 점쳐질 정도다. 

 

지난 주 내한한 조스 웨던 감독과 출연 배우들의 남다른 팬 서비스도 영화에 대한 호감도를 상승시켰다. 그렇다면 영화도 과연 기대치를 채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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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 중 헬런 조, 수현의 비중과 서울의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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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수현

국내에서 신인에 가까웠던 여배우 수현은 ‘어벤져스2’에 전격 캐스팅되면서 이름을 알렸다. 

 

원작에서는 한국 캐릭터 최초의 영웅인 아마데우스 조의 어머니라는 설정으로, 영화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유전학자이며 어벤져스의 협력자로 나온다. 

 

그는 천둥의 신 토르에게 호감이 있고 분노하면 헐크로 변하는 브루스 배너와 연구실을 공유하는 사이다. 

 

유창한 영어로 대부분의 대사를 소화하고 간혹 한국어를 사용하긴 하지만 출연 분량은 역시나다.

게다가 아무리 연구원이라지만 몸 대부분을 가리는 패션도 몰입도를 방해한다. 가운도 우주복도 아닌 극중 의상은 수현이 모델 출신이라는 장점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듯하다.

서울시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촬영된 국내 분량도 미국 LA 한인타운을 배경으로 했다 해도 믿을 만큼 뻔한 구도다. 

 

지난해 촬영 당시 국가 브랜드가치 2조원 상승과 홍보효과 4000억원이라는 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한글 간판도 조악하기 그지없다. ‘○○떡볶이’ ‘○○○비디오가게’는 얼굴이 화끈거릴 지경이다. 

 

더불어 서울 액션의 핵심분량인 지하철 2호선 내부가 전혀 한국스럽지 않은 건 ‘어벤져스2 옥의 티’로 각종SNS에 회자되고 있다. 

 

‘어벤져스2’ 한국 촬영의 가장 큰 수혜는 방송사 MBC라 해도 무방하다. MBC 상암 신사옥과 광장의 조형물을 아슬아슬하게 비켜가는 전투기만이 시선을 잡아끈다. 

 


◇ 호크 아이의 가정사, 헐크와 블랙 위도우의 로맨스, 쌍둥이 초능력자의 활약


어벤져스
(사진제공=디즈니 코리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벤져스2’의 장점은 차고 넘친다. 다수의 캐릭터가 등장함에도 시선이 분산되지 않는다. 전작을 보지 않았어도 충분히 이해되는 캐릭터들의 각개전투도 멋지지만 한층 깊어진 사연이 흡입력 있게 다가온다. 

 

비중적으로나 인지도면에서 국내 팬들에게 가장 존재감 없었던 호크 아이(제레미 러너)의 가족이 등장하는 것은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화답다. 

 

가장 어렵고 힘들 때 가족에게 돌아가 위안을 얻는가 하면 그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국가에 충성한다는 뻔한 구도지만 이 가족들의 등장이 ‘어벤져스2’에 끼치는 영향은 실로 대단하다. 

 

강하고 섹시한데다 속을 알 수 없었던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가 헐크(마크 러팔로)에게 마음을 여는 곳도 호크 아이의 집이고 영화의 엔딩에서 조카에게 그다운 한마디를 날리는 것도 포복절도하게 만든다.

영화 초반에는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복수하기 위해, 후반에는 조력자로 활동하는 쌍둥이 남매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와 퀵실버(애런 존슨)도 매력적이다. 

 

칼렛 위치는 염력을 이용해 타인의 정신을 지배하는 인물이며 퀵실버는 빠르게 움직이는 능력을 지닌 매력적인 캐릭터로 자칫 영웅들의 잔치로 끝날 수 있었던 ‘어벤져스2’에 신선함을 더한다. 

 

‘어벤져스2’는 비록 서울 분량이 아쉬워도, 본편사수가 충분한 영화다. 영화 마지막에 쿠키영상이 있으니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앉아있는 건 필수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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