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부동산 > 부동산 뉴스

식당·카페 창업 준비한다면 서쪽으로… 강남·종로 지고 '상암·마곡' 뜬다

입력 2015-06-01 15:19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창업을 꿈꾸는 당신, 서쪽으로 가라!”

서울에서 강남과 강북으로 양분됐던 서울 오피스 타운의 중심축이 ‘서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상권도 움직이고 있다.

KakaoTalk_20150601_152235407
종로, 강남역 일대에 몰려 있던 대기업 사무실이 최근 마곡지구, 상암DMC 오피스로 대거 이전하면서 오피스 상권지도도 함께 바뀌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말 서울 마포구 상암DMC 내 한 상가의 모습.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의 서쪽에 위치한 상암DMC와 마곡지구가 신흥 오피스 타운으로 부상함에 따라 식당, 커피전문점, 호프집 등의 창업을 계획하는 자영업자들은 상암과 마곡지구를 염두에 둘 것을 권하고 있다.

1일 종합부동산 서비스업체 메이트플러스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서초구 강남대로와 테헤란로, 중구 태평로, 종로구 세종로 등지 오피스 빌딩 공실률이 전 분기 대비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상암DMC 오피스 공실률은 대폭 감소했다.

테헤란로와 강남대로 인근 오피스의 공실률은 9.5%와 9.3%로 전 분기 보다 각각 1.2%포인트, 2.7%포인트 올랐다. 종로 일대(태평로·세종로·신문로·종로)는 2.8%포인트 오른 10.8%였다.

지난해 4분기 무려 19.6%의 공실률을 보인 마포구 상암DMC 오피스는 6.3%포인트 줄어든 13.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오피스의 평균 공실률은 9.9%였다.

국내 유수 대기업들이 포진해 있던 서울 강남·역삼역, 종로·광화문 일대 빌딩들은 최근 기업들의 잇단 이주에 울상을 짓고 있다. 반면 서울의 새로운 오피스 타운으로 급부상중인 상암DMC와 마곡지구 오피스 빌딩들은 속속 주인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메이트플러스 관계자는 “종로 일대에는 최근 대형 오피스의 신규공급과 대우인터네셔널, JTBC 등 대기업 임차인의 이주로 공실률이 높아지는 추세”라면서 “상암DMC 지역은 지난해까지 소수 대기업만이 입주해 있었지만 오피스 공급사들이 기업 유치에 힘을 쏟으며 공실을 줄여나갔다”고 말했다.

인근 직장인들을 주고객으로 삼는 식당이나, 커피전문점, 호프집 등은 오피스 빌딩의 임대 성적에 따라 주머니 사정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강서구 마곡지구 상가를 분양받은 하모(40)씨는 “오는 2020년 LG사이언스파크가 완공되면 직접 음식점을 개업해 점심식사를 하는 직장인들을 상대로 장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서울역 인근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38)씨는 “올 3월까지 손님의 90%가 LG유플러스 직원들이었는데 4월 초 사옥을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한 달만에 매출이 반토막 났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기존 오피스 타운의 중심지였던 종각, 강남역 일대 건물의 임대료가 기업 이전과 관계없이 상승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창업 조건이 열악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작년 3분기 현재 종각 일대 상가 평균 임대료는 3.3㎡당 17만6880원에서 올 1분기에는 19만2720원으로 올랐다.

또 부동산센터에 따르면 종로2가 도로변 1층 상가가 지난 2011년에는 평균 보증금 10억원, 권리금 2억5000만원, 월세 1150만선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올 2월에는 보증금과 권리금의 변화는 미미했지만 월세가 1631만원으로 42%가 올랐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흥 상권이라고 해서 창업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경고한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과거 상암DMC 상권의 경우 초기 조성 계획과 어긋나며 조성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졌다”면서 “입주 초기에 신흥 오피스 상권의 활황을 기대하고 가게를 연 창업주들 중 손해를 견디지 못해 폐업한 이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단지 기업 한 곳을 대상으로 영업전략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직장인들의 동선, 외부유입인구 등 여러 요소를 오랜 기간 조사한 후 창업을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사진=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