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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요우커들의 잇 플레이스 명동, 박찬욱, 유해진, 류승완 등 영화인들도 애지중지하는 ‘영화 지식의 숲’으로!

[It Place] 국내최초 영화도서관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입력 2016-01-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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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거리로 명성을 되찾고 있는 명동. 명동 시작점에 위치한 국내 최초 영화전문도서관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를 찾은 시민들이 계단식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다.(사진제공=CGV)

  

젊음의 거리가 다시금 명동으로 바뀌고 있다. 그간 연남동, 경리단길, 서촌으로 몰리던 젊은이들이 문화 혜택을 누리러 명동역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가 있다. 이곳은 영화인들의 상징과도 같은 충무로 인근 명동에 위치한 국내 최초 영화전문도서관이다. 상업 영화와 함께 예술 영화, 영화 관련 도서가 공존하며 강연과 톡(Talk) 프로그램,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연중 수시로 펼쳐진다. 

 

특히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상영관 6개 중 1개관은 ‘씨네라이브러리’, 2개관은 ‘아트하우스’로 변신해 나머지 3개의 상업영화관과의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 상영관 의자 치우고 계단식 도서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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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영관을 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한 '씨네라이브러리'. 이곳에는 영화관련 서적 1만여권이 있다.(사진제공=CGV)


2015년 4월 말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는 기존 ‘CGV명동역’ 1개관을 리뉴얼해 재개관 했다. 이곳에는 이름 그대로 영화 관련 전문 서적 1만여 권이 비치돼 있다. 영화 원작 도서, 영화 전문서, 국내외 시나리오를 비롯해 영화에 창의적인 영감을 안겼던 미술, 사진, 건축, 디자인, 세계 문학 고전 등 인문, 예술 분야 등의 장서가 총망라됐다. 특히 스탠리 큐브릭, 장이모, 짐 자무쉬 등 세계적인 거장 감독 관련 섹션은 만 14세 이상 입장가능한 규칙(?)답게 고른 연령대가 몰릴 정도로 인기다.

지난해 수능을 본 고등학생 김겸(19)씨는 이곳의 매력을 “매일 출근 도장을 찍고 싶은 곳”이라고 정의했다. 그동안 입시준비 때문에 자주 오지는 못했지만 시험이 끝나면 종종 친구들과 이곳에 와서 시나리오를 읽고 문화 관련 책을 읽으며 기분전환을 했다고.

 

부모님 역시 씨네라이브러리에 가는 걸 권했을 정도로 이곳의 학구적인 분위기와 세련된 인테리어는 입소문이 나 있다. 도서관다운 이벤트도 자주 열린다. 오는 1월 31일까지 10회 방문시에는 커피 무료 제공, 책 속에 보물을 숨겨 선착순 5명에게 매일 한정 경품을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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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평균 100명, 주말에는 평균 3~400명 정도 방문한다는 씨네라이브러리.(사진제공=CGV)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영화 ‘내부자들’, ‘조선마술사’ 등의 스태프를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는 권미래(24)씨 역시 이곳에서 시나리오를 쓰며 영감을 얻고 있다.

 

그는 “독립·예술영화를 상영하는 전용관이 붙어 있어서 미쳐 보지 못한 영화를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영화자료관은 도심이 아니어서 다소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 입지의 강점과 자료의 방대함이 결코 빠지지 않는다”면서 “높은 서고 밑에 있노라면 시간가는 줄도 모른다. 가끔은 외국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들어 한번 오면 나가기 싫을 정도”라며 각별한 만족도를 드러냈다.

CGV 홍보팀의 이상진씨는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는 일 평균 100명, 주말에는 평균 3~400명 정도 방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 8개월만의 성적임을 감안할 때 주요 티켓층인 2035관객들의 높은 호응이 증명된 셈이다. 명동에 위치한 CGV상영관에서 영화를 본 사람은 입장이 가능하고 (입장일 기준 이전 15일 티켓 소지자까지) 운영 시간은 평일 낮 12시부터 밤 9시, 월요일은 휴관이다.


◇ 감독과 배우들이 나서서 챙기는 다양한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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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원 CGV고객마케팀장이 미래 영화인들을 대상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극장마케팅' 강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CGV)

 

영화인들 역시 이곳에 대한 지지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단순히 영화 상영의 공간에서 벗어나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고, 후배들을 양성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에 기획전에 흔쾌히 참여하며 훈훈함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것.

 

지난해 7월에는 ‘영화감독 박찬욱의 내 인생의 책’이라는 전시회가 열렸다. 그의 작품 세계에 영감을 준 50권의 책들이 국내 최초로 전시됐는데 박찬욱 감독은 이 책들에서 어떤 긍정적인 영향들을 받았는지 추천 코멘트를 직접 남기는 등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이와 함께 박찬욱 감독의 대표작 시나리오와 콘티 등도 국내 최초로 전시돼 높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파란만장’, ‘청출어람’, ‘고진감래’ 등 그만의 독특한 영화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을 무료로 상영해 미쳐 영화를 보지 못한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기기도 했다.

국내 최초의 영화 전문 도서관답게 영화에 대해 좀 더 흥미롭게 접근하는 전시회를 열었다. 지난해 5월 문학 작품으로부터 영감을 받았거나 직접 영화화한 작품들을 모아 ‘스크린 문학전 2015’는 재상영 요청이 끊이 없이 들어올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버드맨’, ‘와일드’ 등은 물론 다시 보고 싶은 고전 영화 ‘대부’, ‘가장 따뜻한 색 블루’ 등 원작이 있거나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작품들이 상영됐다. 화제의 미개봉작 ‘미스 줄리’, ‘트립 투 이탈리아’, ‘인히어런트 바이스’, ‘셀마’ 등도 이 기획전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미래 영화인들의 영화계 입문 필수코스로 자리매김한 CGV ‘시네마클래스 4기’도 이곳에서 진행됐다. ‘창작/제작’, ‘산업’, ‘감상’ 총 3개 섹션으로 구성된 커리큘럼에는 영화감독 류승완과 배우 유해진이 강사로 참여해 3개월간의 강의를 충실히 소화했다는 후문이다.


◇ 지식도 쌓고, 입도 즐거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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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에 위치한 이곳은 맛집이 가까운 것도 강점이다. 라이브러리를 찾은 대부분의 사람들도 지리적 장점으로 맛집투어를 꼽았다. 관광객들이 넘쳐나는 명동거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사랑받는 터줏대감 식당들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중 명동교자는 부담없는 가격과 칼국수라는 높은 선호도를 가진 메뉴로 승부한다. 이곳의 칼국수는 충청도식 조리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중국과 일본 등 해외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을 정도로 입소문 나있다. 50년 전통의 역사답게 식사시간대가 아니더라도 기본 30분은 대기 할 정도로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씨네라이브러리에서 만난 직장인 백지윤(35)씨는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는 일부러 11시쯤 명동교자에 가서 배를 채우고 이곳에 온다”면서 “대학 때부터 자주 다니던 집이라 친근하기도 하고 이곳과 가까워서 자주 찾는다”라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70년 전통인 하동관은 젊은 세대까지 끌어 모으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아침 7시에 문을 열고 4시 30분이면 닫는 탓에 주말이면 아침을 이곳에서 채우고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후 씨네 라이브러리에 들리는 코스가 심심찮게 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대학생 커플 이민지(22)·한석교(24)커플은 “의외로 광고로 인한 맛집이 많은데 명동은 그나마 발굴해 내는 맛집이 많은 곳이다. 이곳은 ‘오빠랑’ 검색어를 써서 찾아낸 곳인데 부모님도 알고 있는 곳이라 놀랐다”고 말했다. 주문하면 30초 안에 나오고 뜨거운 육수를 언제든 리필해주는 것도 신기했다고. 이외에도 충무김밥과 명동돈가스 등이 추천 맛집으로 뽑혔다.   

 

 

◇ 2월에 주목해야 할 서가이벤트 

 

잇플레이스 추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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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씨네라이브러리에서는 오는 2월 CGV아트하우스와 연계해 영화 ‘캐롤’의 상영을 앞두고 있다. ‘리플리’를 탄생시킨 작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자전적 소설인 ‘소금의 값’(The Price of Salt)을 원작으로 한만큼 다채로운 문화적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영화는 인생에 단 한 번 오직 그 사람만 보이는 순간, 모든 것을 내던질 수 있는 사랑을 만난 두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감성 드라마로 ‘파 프롬 헤븐’, ‘아임 낫 데어’ 등의 토드 헤인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 메가박스 '계단아래 만화방'도 있다


잇플레이스 추가사진1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도 영화와 새로운 콘텐츠를 결합한 문화 체험 공간인 ‘계단아래 만화방’을 오픈했다. ‘계단아래 만화방’은 영화와 관련된 만화 콘텐츠를 관객에게 소개하고 영화에 새롭게 접근하는 기회 및 다양한 ‘영화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지난 7월 말 코엑스점에 처음 선보인 데 이어 목동점에도 오픈했다. 서가는 △마블, DC 코믹스 등의 그래픽노블 △웹툰 △영화, 드라마로 제작된 원작 만화 등의 섹션으로 꾸며져 약 2500여권의 만화책이 구비돼 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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