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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하는 최홍만, 아오르꺼러 앞에서는 전진 기어!

입력 2016-03-2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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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 재기전서 승리<YONHAP NO-1102>
최홍만이 중국의 신예 아오르꺼러와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지낝해 12월 26일 중국 상하이 동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 FC 인 차이나’ 무제한급 토너먼트 8강전 메인 이벤트에서 중국의 신성 루오췐차오(19)에게 1라운드 기권승을 거둔 최홍만. (연합)

 

최홍만(36)은 동양 헤비급 파이터 중 뜨거운 존재였다.

비록 지금은 과거의 능력을 잃고 로드FC 데뷔전에서 카를로스 토요타(45,브라질)에게도 일방적으로 당했지만 과거에는 달랐다. 세미 슐트, 제롬르 밴너, 바다 하리, 미르코 크로캅, 에밀리아넨코 표도르 등과 정면승부를 벌이던 선수가 바로 최홍만이었다.

전성기 최홍만은 전진을 거듭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좀처럼 뒤로 밀리지 않았다. 기술적으로 투박해 전진해서 사이즈와 힘으로 누르지 않으면 불리한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워낙 크고 단단한 최홍만이라 전진 압박에서만큼은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았다.

똑같은 거인 캐릭터지만 테크닉에서 압도적이었던 슐트를 이겼던 것도 전진을 거듭하며 기술을 쓸 수 있는 범위를 좁힌 영향이 컸다. 그러나 현재의 최홍만은 전진 기어가 고장 난 상태다. 토요타전 때도 그랬고, 운 좋게 상대의 부상으로 이기기는 했지만 루오췐차오(20,중국)전 때 역시 마찬가지였다.

최홍만은 예나 지금이나 기술로 승부하는 선수는 아니다. 베테랑이지만 노련미도 쌓이지 못했다. 사이즈가 가장 큰 무기라 밀어붙이며 압박하지 못하면 여전히 할 것이 없다. 가드도, 회피력도 좋지 못한데다 최근 들어 놀라웠던 내구력까지 없어진 최홍만이 후진 스텝을 밟으면 필패다. 토요타전이 대표적이다.

체중을 실어치지 않고 팔로만 밀어치는 펀치라 후진하면서는 위력이 나올 수 없다. 핸드 스피드도 느리고 카운터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

최홍만은 예전부터 장외에서 상대와 신경전을 벌이고 도발하는 데는 일가견이 있었다. 비록 은퇴한 상태였지만 여전히 포스만큼은 무시무시했던 마이크 타이슨을 상대로 도발을 감행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 최홍만은 아오르꺼러(21,중국)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최홍만은 아오르꺼러가 김재훈(27,압구정짐)에게 비매너적인 행위를 했을 때부터 혼내줘야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대진이 잡힌 상태에서 가진 인터뷰 장에서는 테이블을 뒤엎으며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었고, 지난 원주 대회에 캐스트로 참석해 관람하고 있던 상태에서 또다시 아오르꺼러를 향해 소리를 지르며 덤벼들려했다.

격렬한 퍼포먼스를 연달아 하고 있음에도 의외로 팬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최근의 최홍만은 장외에서의 터프함을 정작 케이지 안에서 보여주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홍만 입장에서 이번만큼은 팬들의 의심을 경기력으로 불식시켜야하는 이유다.

아오르꺼러는 신장은 최홍만보다 작지만 덩치가 매우 크고 힘이 좋다. 기술적으로 좋지 못한것은 마찬가지지만 근거리에서 펀치 파워가 있는지라 이전 경기들처럼 후진스텝을 밟는다면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최홍만으로서는 무조건 전진압박을 하며 초반 기세싸움에서 밀리면 안된다. 설사 힘에서 밀린다 해도 사이드로 돌아주며 무조건적 후진은 피해야한다. 아오르꺼러의 그라운드가 매우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클린치 상태에서 넘겨 상위 포지션만 잡을 수 있어도 승산은 높아진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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