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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최홍만, 아오르꺼러 때려눕히고 “미안, 마이티 모 끝장”

입력 2016-04-1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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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
최홍만이 열세라던 당초의 예상을 깨고 중국의 신예 아오르꺼러를 1라운드에 실신 TKO로 꺾었다. 사진제공=로드FC

 

로드FC 최홍만(36)이 아오르꺼러(21,중국)를 때려눕히며 무제한급 토너먼트 결승에서 명현만(31)을 제압한 마이티 모(43)와 진검승부를 벌인다.

신장 217cm의 최홍만은 16일 중국 북경에서 열린 로드FC 030 IN CHINA 무제한급 4강 토너먼트에서 몸무게 146kg인 아오르꺼러의 초반 러시를 버틴 뒤 묵직한 왼손 펀치 한방으로 순식간에 흐름을 뒤바꾸며 1라운드 1분 36초 만에 파운딩에 의한 TKO승을 거뒀다.

최홍만은 작년 종합격투기 로드FC에 복귀한 뒤 두 번의 경기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로드FC 데뷔전이었던 작년 7월 카를로스 토요타(브라질)와의 경기에서는 시종일관 무기력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1라운드 1분 27초 만에 펀치KO패했다. 작년 12월에는 경기 도중 어깨부상을 입은 루오췐차오(중국)에게 기권승을 얻었지만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이기고도 야유와 비난을 들어 더 답답했다.

하지만 아오르꺼러를 꺾으면서 재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아오르꺼러는 지난해 12월 로드FC 중국대회에서 김재훈(27,압구정짐)을 TKO로 꺾었다. 하지만 그 경기에서 아오르꺼러는 비매너의 극치를 보여줬다. 김재훈이 쓰러진 뒤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음에도 아오르꺼러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계속해서 김재훈을 가격했다.

양측 코칭스태프가 올라와 아오르꺼러를 말리는 과정에서 난투극이 벌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동업자 정신을 망각한 아오르꺼러를 향한 국내에서의 비난이 빗발쳤고, 최홍만 역시 신경전을 벌이며 설욕의 의지를 수차례 드러내왔다. 기자회견장에서는 서로 기물을 던지고 난투극 직전까지 치달았다.

이렇게 경기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이번 매치는 ‘최홍만 완패’라는 예상이 우세했지만 예상 밖의 흐름 속에 끝났다.

1라운드 시작과 함께 아오르꺼러는 최홍만에게 달려들어 펀치를 퍼부었다. 지난해 12월 ‘19세 신성’ 루오췐차오에게 초반 밀릴 때처럼 위기에 빠져드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때와는 달랐다. 케이지에 등을 기대고 클린치로 위기를 벗어났고, 쏟아지는 펀치도 어느 정도 막아내며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결국 행운의 펀치가 꽂혔다. 날뛰던 아오르꺼러는 최홍만 주먹 한방에 안면을 맞고 쓰러진 뒤 파운딩 세례를 받은 뒤 실신하고 말았다. TV 중계진조차 리플레이 전까지는 어떻게 이겼는지 알 수 없을 정도의 갑작스러운 반전 펀치였다. 전성기와 비교할 수 없는 경기내용이지만 어찌됐든 TKO 승리를 차지했다는 것은 절치부심했던 최홍만에게는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결과다.

아오르꺼러는 최홍만의 승리를 축하하며 “수준급 파이터다. 그와의 대결은 가치 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승리를 거둔 최홍만은 경기 후 케이지 인터뷰에서 “아오르꺼러와 신경전을 많이 펼쳤는데 미안하다. 다음에 또 해보고 싶다”고 말하면서 “아오르꺼러를 꺾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경기 전까지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때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이제 최홍만은 마이티 모와의 결승을 앞두고 있다. 최홍만은 경기 후 케이지에서 “마이티 모와의 대결을 원해왔다”고 밝혔다.

마이티 모는 무제한급 토너먼트 또 하나의 4강전에서 명현만에게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궤적 큰 펀치가 일품인 모는 명현만을 맞이해 다소 고전했지만 풍부한 경험이 묻어나는 노련미를 발휘해 그라운드로 들어가 투항을 이끌어냈다.

모는 과거 K-1 시절 최홍만과 1승1패를 기록한 선수다. 코리안 킬러로 더 유명하다. 명현만에 앞서 최무배를 완파했고, 2007년 K-1 시절 한국 선수와 네 차례 싸워 3승(1패)을 거뒀다. 최홍만을 꺾기도 했지만 1패는 최홍만에 당한 것이기도 하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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