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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불이 농산물 위기…수입 먹거리 사상 최대

입력 2017-04-24 16:41 | 신문게재 2017-04-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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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서울 시내 한 마트의 수입육 코너의 모습 (연합)

 

대한민국 식탁이 수입산에 점령당하고 있다. 농산물 수입이 크게 늘면서 상당수 품목이 지난해 사상 최대 수입량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관세청 무역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견과류 수입량은 5만1262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수입량(4만8790톤)보다 5%가량 증가한 수치이고 10년 전인 2006년 2만4000여톤보다 113%가량 늘어난 것이다.

수입량은 늘었지만 관세 혜택 영향으로 가격이 떨어져 수입액은 줄었다. 지난해 견과류 수입액은 3억4497만4000달러로 전년 수입액 4억4733만4000달러보다 22.8%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수입량도 상승세가 만만찮다. 올 1분기(1~3월) 기준 견과류 수입량은 1만5992톤으로 전년 수입량(1만2504톤)보다 23.8%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산 과일도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과일 수입량은 86만3663톤으로 전년보다 4.2%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0년만 해도 34만9942톤이던 과일 수입 중량은 매년 꾸준히 늘어 2004년 50만5389톤, 2007년 61만1410톤, 2011년 75만3868톤을 돌파했다.  

 

1면_지난해농산물수입량및증가율

열대 과일 등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점이 과일 수입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2006년만 해도 수입 중량이 16톤에 그친 두리안은 지난해 15.9배나 많은 254톤 수입됐고 같은 기간 망고 수입은 9.6배, 망고스틴은 8.0배, 멜론은 5.3배 늘었다.

한국인의 대표 반찬인 김치 수입도 해마다 늘면서 작년 수입량이 정점을 찍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세계김치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입 물량은 25만3432톤으로 전년(22만4124톤)보다 13.1%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입금액은 1억1324만 달러에서 1억2149만 달러로 7.3% 늘었다.

반면 수출량은 수입에 미치지 못해 무역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김치 수출액은 2008년까지는 수입액보다 많았지만 2010년 역전됐다.

이 외에도 쇠고기와 수산물 수입량도 크게 늘어 자급률은 매년 떨어지는 추세다. 작년 쇠고기 수입량은 36만여톤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 한·육우 자급률은 지난해 39%에 불과하다. 수산물의 경우 2015년 역대 최대 수입량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전년 대비 2.4% 감소한 537만톤을 기록했다.

한 농산물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국산 먹거리 수입 공세가 거세지면서 국내 농수산물 산업에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특히 생산 농·어가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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