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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서울 하위 20% 아파트’ 전세가… 사상 처음 2억원 돌파

8.2 대책 등으로 가격 상승 우려 커져

입력 2017-08-07 17:25 | 신문게재 2017-08-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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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면_sd아파트평균전세가

 

서울에서 서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하위 20%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이 사상 처음으로 2억원을 돌파했다. 서민의 거주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7일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 동향자료를 보면, 7월말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가운데 하위 20%에 속하는 1분위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2억29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하위 20%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2억원을 넘어선 것은 국민은행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부자들이 사는 ‘상위 20%’ 고가 전셋값은 7억3000여만원으로 하위 20%에 비해 3.7배 비쌌다.

서울에서 저렴한 쪽에 속하는 하위 20% 아파트의 전셋값 오름세에 서민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하위 20% 아파트 전세가는 2009년 11월 1억74만원을 기록해 1억원을 돌파한 이후 약 8년만에 두배로 껑충 뛰며 2억원대에 진입했다. 반면 최저임금은 2008년 4000원에서 올해 6470원으로 61.75% 오르는데 그쳤다. 올해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하루 8시간 동안 하루도 쉼 없이 10년 5개월을 일해야 겨우 2억원을 모을 수 있다. 내년 시간당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060원(16.4%) 인상됐지만 저가 전세일수록 상승세가 가팔라 재계약을 위해서는 빚을 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소득에 비해 과도하게 치솟는 전셋값으로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젊은층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주거 불안에 놓인 이들을 위해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올해 초 잠잠하던 서울 아파트 전세가가 ‘강남 재건축발’ 이주수요 등으로 6월 이후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서울에서만 5만 가구의 재개발·재건축이 예정돼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의 후폭풍으로 매매시장이 위축되면서 전세로 눌러 앉은 수요가 늘어나게 되면 전세가 상승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전문위원은 “8·2 대책으로 전세시장에서 매매시장으로 진입하려던 수요자들이 가격 하락을 기대하고 전세에 머물 경우 전세 수요 증가로 전세가격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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