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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 행주 “‘쇼미더머니’는 시작일 뿐… 아메바컬쳐 리더되고 싶어”

입력 2017-09-3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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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쇼미더머니6’ 우승자 행주 (사진제공= Mnet, 아메바컬쳐)

 

7년차 래퍼 행주(32, 본명 윤형준)는 Mnet ‘쇼미더머니6’가 낳은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마지막까지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넉살과 우원재를 따돌리고 그가 우승트로피를 거머쥔 것은 한편의 반전 드라마같았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기에 우승은 더욱 값지게 다가왔다.

인천출신인 행주는 고교 동창인 보이비, 지구인 등과 함께 2010년 힙합트리오 리듬파워로 데뷔했다. 데뷔 전부터 홍대 인근에서 활동하던 힙합신 사이에서 괴물신인이 나타났다는 입소문이 자자했다. 때마침 다이나믹듀오 소속사 아메바컬쳐가 오디션을 개최하면서 해당 오디션에서 1등을 차지했다. 아쉽게도 데뷔 후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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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쇼미더머니6’ 우승자 행주 (사진제공= Mnet, 아메바컬쳐)

그러다 ‘쇼미더머니’가 힙합 붐을 일으키면서 리듬파워 멤버인 지구인과 시즌4에 지원했다. 그렇지만 행주는 1차 탈락하고 지구인도 본선무대를 앞두고 떨어졌다. 


지난 시즌에는 보이비가 혼자 본선에 출전해 ‘호랑나비’로 주목받지만 끝내 차트 1위는 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은 세명이 모두 출전했다. 당초 지구인과 보이비만 지원했지만 지구인이 1차 탈락하는 모습을 본 행주는 그 자리에서 현장지원했다.

“시즌4에서 1차 탈락한 뒤 ‘쇼미더머니’에 대한 악감정이 있었어요. 래퍼 자존심에 금이 가 회복되지 않았죠. 소속사 대표인 다이나믹듀오 형들이나 제작진이 다시 한 번 지원해보라고 권할 때는 오히려 섭섭했어요. 제가 당시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지도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지구인이 탈락하는 모습을 보며 2년 전 제 생각이 나서 저도 모르게 지원을 해버렸어요. 계산된 행동이 전혀 없었죠. 오히려 초반에 에너지를 모두 쓰니 결승에 올라가서 할만큼 했다는 생각만 들었죠.”

행주의 우승에 절대적으로 기여한 무대는 톱6가 경연한 세미파이널 무대. ‘레드선’이란 랩을 선보인 행주는 이 무대에서 왼쪽 눈이 포도막염을 앓고 있어 실명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수려한 랩스킬로 시청자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이 무대 뒤 ‘행주대첩’이란 말이 나올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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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쇼미더머니6’ 우승자 행주 (사진제공= Mnet, 아메바컬쳐)

 

“포도막염 진단을 받은 뒤 가족들에게도 반년동안 병세를 숨겨왔어요. 결국 수술을 받을 때 말씀드렸는데 방송으로 확인하게 만들어서 가장 가슴 아팠죠. 약 1년 동안 치료를 받아서 지금은 많이 좋아진 상태입니다. 재발이 가능한 난치병이라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되는데 그조차도 마인드가 건강해지니 해결되더라고요.”

행주는 ‘쇼미더머니’ 우승이 군제대보다 더 좋았다며 인생에서 두 번째로 기억에 남는 일이라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벤트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대 포르투칼 전에서 박지성 선수가 결승골을 넣는 장면을 직접 목도한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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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쇼미더머니6’ 우승자 행주 (사진제공= Mnet, 아메바컬쳐)

행주라는 이름은 ‘윤형준’이라는 이름을 빠르게 발음한 것이다. 거창한 뜻은 아니고 어린 시절 친구들이 부르던 이름이다. 


아직 여자친구가 없다는 그는 조만간 우원재와 함께 2:2 미팅에 나갈 예정이라며 수줍게 미소지었다.

거친 랩으로 무대를 평정하던 카리스마 래퍼와 달리 미팅 얘기를 할 때는 서른살 더벅머리 총각의 순수함이 느껴졌다.

행주는 ‘쇼미더머니’ 우승으로 향후 리듬파워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통상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멤버 1인이 우승할 경우 우승자에게 시선이 쏠리는 것과 달리 행주는 ‘쇼미더머니’를 이용해 리듬파워를 알리고 싶다는 야심을 내비쳤다.

“지금은 힙합이 대세지만 언젠가 거품이 빠질 겁니다. 저희는 힙합이 비주류였던 시기부터 밑바닥에서 치열하게 살아왔죠. 급하게 정상을 쫓다가 넘어져 보기도 했고요. ‘쇼미더머니’는 시작일 뿐입니다. 언젠가는 저희가 소속사 아메바컬쳐의 리더가 되고 싶어요. 그러다보면 저희 음악을 듣고 힙합에 대한 꿈을 가진 후배들도 생기겠죠.”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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