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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5차전, 롯데 조원우 감독이 선언한 총력전 ‘최선인가’

입력 2017-10-1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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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조원우 감독 사진=연합뉴스

 

 

PO 5차전까지 끌고 온 롯데 자이언츠가 정작 최종전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롯데는 15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NC와의 홈경기에서 포스트시즌 경기라고 보기에 민망할 정도의 굴욕적인 패배(0-9)를 당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뚫고 올라온 NC는 시리즈 전적 32패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 일정에 따라 오는 17일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1차전을 가진다.

 

비가 내리는 중에도 우의를 입고 뜨겁게 응원하던 홈 관중들도 하나둘 떠나기 시작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주려 버티던 홈 팬들도 처참히 무너진 경기를 더 이상 보기 어려웠다.

 

모든 문제는 여기서 비롯됐다. 롯데에 5차전 5회초는 재앙과도 같았다. 1차전에서도 위력을 증명한 NC 선발 해커의 존재를 생각한다면 1실점이 무겁게 느껴질 텐데 롯데 벤치는 그대로 지켜만 봤다.

 

경기 전 린드블럼(4차전 선발)과 레일리(부상)를 제외하고는 모든 투수들이 출격할 것이다라고 내일이 없는 총력전을 선언한 조원우 감독의 말이 무색했다. 최종전에서 투수를 아낄 심산이 아니었다는 것은 야구팬들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 타이밍을 잡지 못해 결국 적시에 넣지 못했다는 점은 두고두고 아쉽게 남을 수밖에 없다.

 

롯데는 포스트시즌 출전 경험 자체가 없는 선발 박세웅이 4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버텨줬다. 5회 들어 김태군 사구, 나성범 좌전안타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린 뒤 공이 높아지면서 4번 타자 스크럭스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1점을 내줬지만 홈팬들은 박세웅 역투에 박수를 보내며 격려했다.

 

박세웅 뒤를 이어 필승조 트리오 중 하나인 조정훈이 올라올 때만 해도 관중들 사이에서는 총력전은 총력전인 듯이라는 말이 나왔다.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한 필승조 요원 박진형 보다 앞서 나왔기 때문이다.

 

박진형이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등판했다고는 하지만 크게 앞선 9회말 15개 이하의 공을 던졌기 때문에 하루 휴식을 취한 뒤 가지는 5차전 등판도 전혀 무리는 없었다.

 

등판 순서야 감독의 몫이니 그렇게 믿고 지켜봤다. 하지만 조정훈의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았다. 등판하자마자 모창민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리더니 베테랑 이호준과는 접전 끝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0-2로 끌려가게 된 롯데의 조정훈은 평소와 달리 제구 난조를 드러냈다. 포수 강민호도 조정훈을 진정시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더그아웃이나 불펜에서도 움직임은 없었다. 하지만 조정훈은 1사 만루에서 손시헌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줬고, 롯데는 3번째 실점을 했다. 해커와 NC 불펜진의 무게를 생각하면 부담스러운 점수차다.

 

이후에도 조정훈은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4번째 실점까지 했다. 3번째 실점까지는 어쩔 수 없다 해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조정훈을 바라만 본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마운드 운용이다.

 

몸을 풀던 좌완 이명우가 대기하다가 늦게나마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박민우-나성범에게 연속안타를 맞으며 0-7까지 벌어졌다. 6회가 되어서야 박진형이 등판했지만 분위기는 이미 NC 쪽으로 완전히 넘어간 상태였다.

 

5회말 추격할 수 있는 만루 찬스를 날린 것도 5회를 재앙으로 만들었다.

 

해커에 약한 선두타자 강민호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문규현 볼넷, 신본기 대신 들어온 이우민의 안타로 11,2루 찬스를 잡았다. 전준우의 안타가 이어져 1사 만루까지 됐다. 0-7이지만 4차전처럼 상위 타선에서 큰 타구 한두 개 나온다면 바짝 추격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4차전 영웅 손아섭이 건드린 2구는 투수 땅볼에 그쳤고, 2사 만루에서도 최준석이 공 4개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5회를 마쳤다. 1사 만루에서 5점을 뽑은 NC와 달리 바로 추격할 수 있는 기회를 날린 롯데가 0-7이라는 스코어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총력전에 걸맞지 않은 마운드 운용과 떨어진 집중력으로 아쉬운 하루가 끝나면서 롯데의 5년 만의 가을야구도 막을 내렸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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