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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국채 매입중단 검토"…트럼프 무역압박에 '맞불'

입력 2018-01-11 11:32 | 신문게재 2018-01-1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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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P=연합)

 

중국 정부가 미국 국채 투자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미국 국채의 최대 보유국이다. 이는 미국의 대중(對中) 무역압박에 대한 맞불 조치로도 풀이돼 양국의 무역 전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익명의 중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베이징 차원에서 미국 국채의 매입 속도를 늦추거나 매입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채를 팔아치우는 공격적인 조치까지는 아니지만, 점진적으로 보유 규모를 줄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의 한 당국자는 “보유자산 측면에서 미국 재무부 채권의 매력은 떨어진다”면서 “미국과의 무역갈등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이 보유한 외채는 3조 달러( 3213조원)규모로 세계 최대다. 이중 지난 10월 기준 미국 국채는 약 1조2천억 달러(1천300조 원)로 중국이 최대 보유국이다.

실제로 중국이 미국 국채 투자를 줄이게 되면 미국 금융시장에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

당장 국채가격을 떨어뜨리고 국채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채권은 가격과 금리가 반대로 움직인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과는 별개로, 긴축 효과를 불러오게 되는 셈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오름세를 이어왔던 뉴욕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소식은 최근 중국과 미국과의 무역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와 채권시장의 매도 빌미가 돼 한때 매도 주문이 폭주했다.

전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3bp(1bp=0.01%) 상승해 2.58%까지 올랐다. 최근 10개월새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미국 재무부 관리자가 “중국 정부가 외채 투자처 구성을 대폭 변경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는 발언이 전해지면서 거래는 안정을 되찾았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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