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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소중한 치아 어떻게 관리할까?

입력 2018-01-30 07:00 | 신문게재 2018-01-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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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최용훈 교수
최용훈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교수

‘당신의 치아 상태는 좋은 편입니까?’ 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필자가 만나고 경험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의 치아 상태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극심한 통증이나 음식을 씹을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나쁜 경우는 드물지만 어딘지 모르게 불편함을 느낀다거나 충치가 있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었다. 치아는 삶의 질과 직결되는 중요한 신체 기관이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팔·다리는 없어도 살 수 있겠지만, 치아가 없다면 영양 섭취가 불가해 결국 삶 자체가 위태로워진다. 아니면 죽만 먹고 산다면? 씹고 뜯는 맛으로 사는 한국인이 과연 그렇게 살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사람들이 치과를 가기 꺼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치료 시 겪어야 하는 ‘통증’이 아닐까 싶다. 어린 시절 치과에서 경험한 통증과 아픈 기억 때문에 치과 방문을 꺼리는 환자가 매우 많은데 이는 치과의사로서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 최근에는 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통증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치료가 가능해졌고, 치과 의사와 환자사이에 원활한 의사소통이 동반된다면 아주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때문에 환자와 충분히 상담하고 대화하면서 통증의 고통을 조절하고 실력도 갖춘 치과의사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치과 진료 시 발생하는 ‘비용’이다. 사회적으로도 치과의 진료비용에 대해 논란이 많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좋은 진료를 받는 데는 그만큼 비용이 든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초기에 적은 비용으로 치료가 가능한데도 치료시기를 미루다가 결국 치료 범위가 넓어지고 그에 따라 비용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저렴한(질이 낮은) 치료를 찾게 된다는 것이다. 치료 직후에는 잘 알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탈이 나게 마련이며, 뒤늦게 수습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따른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필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비싼 진료를 받으라는 것이 아니다. 믿을 수 있는 치과를 선택해 정기적으로 검진하는 것이 비용은 줄이면서 치아 건강은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정기 검진’은 치아 상태에 따라 3개월에서 6개월 간격으로 이뤄지며 스케일링, 충치의 진행 정도, 기존 보철물의 상태도 평가할 수 있으므로 환자 입장에서는 과잉 진료를 피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치아 건강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이나 자신감을 갖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기적으로 치과 의사를 만나 본인의 상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발견된 문제는 초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을 기억하자.

 

최용훈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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