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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웃다, 울면? 영화 '원더풀 고스트'

[Culture Board]

입력 2018-09-27 07:00 | 신문게재 2018-09-2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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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26일 개봉하는 영화 ‘원더풀 고스트’의 포스터. (사진제공=제이앤씨미디어그룹))

‘대세’들의 만남이다. 전작 ‘너의 결혼식’에서 흥행 배우로 거듭난 김영광과 ‘흥행 요정’ 마동석이 주연을 맡은 ‘원더풀 고스트’는 인간과 영혼의 합동 수사극을 표방한다. 

 

사실 이 영화의 스토리 나열은 부질없다. 일단 예고편을 보고 터진 웃음보의 다섯 배는 더 웃고 그 만큼의 눈물도 스며 있다.


남의 일에는 1%도 관심 없는 체육관 관장 장수(마동석)에게 어느 순간 전직 경찰 태진(김영광)의 영혼이 보이기 시작한다. 

 

평소 ‘정의는 이긴다’는 글이 박힌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험한 인상의 남자가 사실은 소심한 성격이란 설정과 어리바리하지만 누구보다 남성적인 귀신의 브로맨스는 다소 뻔하지만 볼수록 웃기다.

특히 감동과 로맨스 눈물까지 더한 에피소드들은 97분이라는 길지 않은 러닝타임을 가득 채운다. 

 

어느 순간 굳은 표정만으로도 공포가 아닌 웃음을 자아내는 마동석은 ‘원더풀 고스트’의 가장 강력한 한방이다. 그가 심장병이 있는 딸의 머리를 빗겨주는 신이나 태진의 부탁으로 사건을 추적하는 신들은 짠하다가도 곧바로 화끈한 액션으로 이어진다. 연출을 맡은 조원희 감독은 언론 시사회 후 “웃기기만 하거나 슬프기만 한 것이 아닌 단짠단짠을 의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코끝이 찡해지는 눈물은 김영광과 이유영의 담당이다. 온 동네 사건을 모두 해결하려는 경찰과 누구보다 강단 있는 약혼녀 역할의 두 사람은 흡사 할리우드 고전 ‘사랑과 영혼’의 주인공처럼 애잔하다. ‘원더풀 고스트’의 캐릭터들은 어딘가 있을 법한 친근함을 내세우면서도 모두 나름의 슬픔을 가지고 있다. 

 

아내를 잃은 남편, 부모를 잃은 여자친구 그리고 곧 세상과 이별할 남자 등 영화가 말하는 슬픔은 세상에서 가장 무겁다. 하지만 그 슬픔조차 희극으로 버무린 것이 ‘원더풀 고스트’가 가진 진정한 무기다. 26일 개봉. 12세 관람가.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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