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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갑작스런 퇴진배경은?

재계 원로로 사회에 기여하는 방안 고심 中
큰 변화 없이 ‘김남정 부회장’ 체제로 경영

입력 2019-04-1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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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 김재철회장
1969년 8월, 동원의 최초 어선인 ‘제31동원호’ 출어식에 참석한 김재철회장 (사진=동원그룹)

1969년 동원산업을 창업한 김재철(84) 회장이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통해 퇴진을 결정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회장은 16일 경기도 이천 동원리더스아카데미에서 열린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 말미에 “저는 이제 여러분의 역량을 믿고 회장에서 물러서서 여러분의 활약상을 지켜보며 응원하고자 한다”며 “역량을 십분 발휘해 더욱 찬란한 동원의 새 역사를 써달라”고 밝혔다.

동원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김 회장의 퇴진 선언은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오랫동안 고민하다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 세대로서 소임을 다했고, 후배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물러서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평소에도 ‘기업은 환경적응업이다’라는 소신을 밝히며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적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온 김 회장은 동원의 변화와 혁신을 새로운 세대가 이끌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우리나라 최초 원양어선인 ‘지남호’의 유일한 실습항해사였던 김 회장은 창업 후 50년의 세월 동안 성실하고 치열하게 기업경영에만 몰두했으며, 정도경영의 길만을 걸어왔던 ‘재계의 신사’로 불린다.

김 회장은 ‘기업인이라면 흑자경영을 통해 국가에 세금을 내고 고용창출로 국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원칙으로 기업인의 성실과 책임을 강조한다.

창립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냈던 해에는 죄인이라는 심정으로 일절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경영에만 전념했던 일화도 있다.

한편 회장에서 물러난 후 김 회장은 재계 원로로서 한국 사회를 위해 기여하는 방안도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경영과 관련해서는 필요한 경우에만 그간 쌓아온 경륜을 살려 조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 퇴진 이후 동원그룹 경영은 큰 틀에서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장남인 김남구 대표는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이 동원그룹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인 엔터프라이즈가 그룹의 전략과 방향을 잡고 각 계열사는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독립경영을 하는 기존 경영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지도체제 관련해서도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이 중심이 돼 경영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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